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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를 미모(美毛)로’ ① 으~ 스트레스, 아~ 내 머리카락

화이트보스 2009. 6. 29. 10:37

탈모를 미모(美毛)로’ ① 으~ 스트레스, 아~ 내 머리카락 [중앙일보]

 

백자인(측백나무의 씨)
건강한 아름다움의 상징인 풍성한 모발. 하지만 최근 ‘탈모 1000만 시대’라고 부를 만큼 탈모는 남녀노소의 고민이 되고 있다. 한의학 박사 정지행 원장이 4회에 걸쳐 한방으로 살펴보는 탈모의 원인과 뿌리 깊은 아름다움을 되찾는 비결을 소개한다.

탈모는 경기에 민감한 영향을 받는다. 실업난과 경제난 등 불황이 이어지면 20~30대 젊은 층은 물론 여성들까지 탈모가 증가한다. 스트레스가 머리카락 생장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흔히 탈모는 유전적 원인에 의해 나타난다고 생각하지만 스트레스는 후천적 탈모의 주요 원인이다. 한의학에서 스트레스는 화(火)로 작용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열이 위로 올라가 가슴 위로 열감을 느낀다. 그 결과 어깨가 결리고, 뒷목이 당기며 두통이 생기기도 한다. 얼굴 색깔도 붉어지며 심하면 피부 트러블이 잘 생긴다. 눈도 쉽게 충혈되며 피로를 잘 느낀다.

두피도 민감해진다. 머리에 열이 오르면서 피지활동이 활발해져 가렵고, 비듬이 많아지는 지루성 두피가 된다. 이 상태가 계속 진행하면 모근에 염증이 생길 뿐 아니라 약해져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잘 빠진다.

머리카락도 하나의 생명체처럼 일정 시간을 두고 성장과 퇴행을 반복한다. 정상인은 퇴행기에 들어선 머리카락이 하루에 50~100개 정도 빠진다. 따라서 매일 100개 이상의 머리카락이 빠지면 탈모를 의심해 봐야 한다.

스트레스성 탈모를 막기 위해서는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사와 충분한 수면이 중요하다. 탈모의 가장 큰 원인인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마인드 컨트롤을 생활화하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도록 해야 한다.

전통적으로 사용하는 한약재는 이런 증상의 탈모를 방지하는 효능을 갖는다. 머리카락에 좋은 한약재는 다양하다. 그중 배유가 많고, 지방질이 풍부하게 함유된 백자인(柏子仁, 측백나무의 씨)은 모근을 강화해 탈모를 방지하고, 굵고 건강한 모발이 자라도록 한다. 백자인은 ‘콧수염이나 머리털이 빠진 것을 다시 나오게 한다’는 동의보감 성약으로 불리는 삼성고(三聖膏) 처방 중 하나다. 뿐만 아니라 정신을 편안하게 해 스트레스로 지친 마음을 진정시키는 효능이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위로 열이 오르며 뒷목이 뻣뻣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탈모 증세로 고생하는 사람은 평소에도 목과 어깨가 편치 않으며 위로 열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고온다습한 여름철 날씨가 더해져 증상을 악화시킨다. 이때 목과 어깨 부분의 굳어 있는 부분을 풀어 주고, 두피의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마사지를 틈틈이 하면 건강한 두피와 모발을 유지할 수 있다.

여기에다 관자놀이를 비롯한 눈 부위의 혈액순환이 원활해야 탈모가 예방된다. 양쪽 관자놀이 옆 부분의 머리카락을 살짝 잡아당겨 주거나 5∼10초 관자놀이를 누르면서 문질러 주면 된다. 두피를 살짝 두드려 줄 때는 가운데 손가락 세 개를 모아 정수리와 뒤통수를 지나 뒷목에 이르기까지 아프지 않을 정도로 누르고 미는 동작을 한다.

정지행 한의원 원장 (한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