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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 '물' 제대로 알고 마셔라

화이트보스 2009. 6. 30. 18:35

정수기 '물' 제대로 알고 마셔라

전자신문 | 입력 2009.04.27 09:04 | 누가 봤을까? 40대 남성, 전

[쇼핑저널 버즈] 지난 주 전국에 단비가 내렸다지만 완전하게 해갈을 이루어지려면 비가 더 많이 내려야 한다. 지난 겨우내 전국을 강타했던 지독한 가뭄으로 고생한 사람이라면 공감하겠지만 물은 사람은 물론 생명체가 생명을 이어나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물질이다. 늘 들어온 말이지만 지구가 생명체로 가득한 결정적인 이유도 물 덕분이다.

사실 현대사회로 접어들면서 물은 손쉽게 오염되기 일쑤다. 물 자체의 오염도 문제지만 수돗물도 각 가정에 공급되는 과정에서 오래된 수도관이나 물탱크의 이물질에 노출되는 일도 흔하다. 결국 깨끗한 물을 마시려면 따로 생수를 구입해 마시거나 정수기를 사용해야 한다는 말이다.



■ 역삼투압, 중금속은 물론 미네랄도 걸러내는 것은 사실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깨끗한 물을 마시는 방법은 역시 정수기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간편하다. 업계 추산 국내 정수기 보급률이 60%를 넘는 이유다. 정수기는 크게 중공사막(Hollow Fiber Membrane)과 역삼투압(RO Membrane) 방식으로 물을 깨끗하게 만든다.

이 두 가지 방식 모두 서로 장단점을 가지고 있는데 특히 역삼투압은 중금속은 물론 박테리아 유기화학물질까지 걸러낼 수 있어 국내에서 가장 선호하는 정수 방식이다. 실제로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정수기 가운데 대부분이 역삼투압 방식을 쓴다.

역삼투압은 지난 1950년대 초 미국 내무성 후원으로 UCLA 의과대학교에서 식물의 자연삼투압에 기초해 만든 것으로 RO 멤브레인이라 부르는 폴리프로필렌 소재의 필터를 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일반적으로 세디멘트 필터→프리카본 필터→RO 멤브레인 필터→포스트 카본 필터로 이루어져 있으며 0.0001미크론 크기의 이물질도 걸러낼 수 있다.





역삼투압 정수기의 핵심인 RO 멤브레인 필터는 확실히 정수 능력은 뛰어나지만 미네랄까지 걸러낸다.





RO멤브레인 필터를 이용하면 0.0001미크론 크기의 이물질도 걸러낼 수 있다. 심지어 콜라, 우유, 소주, 맥주, 소변까지 가능하다.

하지만 역삼투압 방식은 업계는 물론 일반 소비자 사이에서도 항상 논란이 되어 왔다. 지나치게 높은 정수 성능이 오히려 독이 된다는 것. 미네랄을 제거해 사실상 죽어 있는 물이라는 주장에서부터 정수과정이 복잡해 버리는 물이 많다는 의견, 심지어 물을 보관하는 저수탱크에 미생물이 번식하기 쉽다는 말까지 들린다.

이에 대해 윤성한 1급 연구원은 "우선 역삼투압 방식 정수기가 물속에 포함된 미네랄을 걸러내는 것은 맞다"면서 "하지만 마시는 물에 포함된 미네랄은 양이 적어 따로 음식물로 섭취하는 편이 훨씬 낫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혹시 모를 중금속이나 이물질을 미네랄과 함께 마시는 것보다는 모두 걸러내는 편이 건강에 더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역삼투압 정수기는 세디멘트 필터→프리카본 필터→RO 멤브레인 필터→포스트 카본 필터로 이루어져있다.

어떻게 보면 역삼투압 방식의 정화 능력은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다. 콜라부터 우유, 소주, 맥주는 물론 심지어 소변까지 걸러내 순수한 물로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다만 미네랄까지 걸러내는 것이 문제인데 이 부분은 다른 음식에서 충분히 섭취가 가능하다는 것.

반대로 중공사막 방식은 물속 미네랄은 유지하면서 녹 찌꺼기, 곰팡이, 미생물, 바이러스 제거가 가능하지만 중금속이나 암모니아성 질소, 질산성 질소는 걸러내지 못한다.

사실 소비자 입장에서 수돗물 안에 중금속이 들어있는지 없는지 스스로 판단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여기에 각 가정에 수돗물 자체는 처음 만들어질 때 깨끗할 수 있지만 각 가정에 공급되는 과정에서 어떤 이물질이 포함될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반대로 중금속이나 이물질이 없을 수도 있다. 역삼투압이냐 중공사막이냐를 따지는 것 자체가 소모적인 논쟁이라는 말이다.

■ 정수기, 지역·국가별 맞춤형 필터로 진화할 것
버리는 물이 많다는 의견은 어떨까? 윤 연구원은 이 부분도 맞다고 언급했다. 그는 "중공사막의 경우 들어온 물은 그대로 밖으로 배출되지만 역삼투압은 상대적으로 버리는 물이 많다"면서 "하지만 꾸준한 기술 개발로 버리는 물의 양을 최고 75%까지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역삼투압 정수기가 버리는 물은 보통 25∼50% 수준이다. 어쨌든 역삼투압 정수기를 쓰면 확실히 버리는 물이 생긴다는 뜻.

사실상 증류수와 다를 바가 없다는 말에 대해서는 "증류수나 역삼투압 정수기 모두 RO 멤브레인 필터를 사용하는 것은 같지만 정도의 차이가 있으므로 동일하게 취급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 "이는 이물질을 걸러내는 차이로 인한 것으로 증류수는 RO 멤브레인 필터를 한번 더 통과한 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전했다.



웅진코웨이 환경기술연구소 윤성한 1급 연구원은 "우선 역삼투압 방식 정수기가 물속에 포함된 미네랄을 걸러내는 것은 맞다"면서 "하지만 마시는 물에 포함된 미네랄은 양이 적어 따로 음식물로 섭취하는 편이 훨씬 낫다"고 설명했다.

역삼투압 방식에 사용하는 RO 멤브레인 필터의 경우 MF, UF, NF, RO 등으로 나뉘며 세공크기에 따라 물속에 녹아 있는 불순물을 걸러주는 역할을 한다. 폴리프로필렌, 폴리아미드와 같은 고분자 물질과 카본, 이온교환 수지와 같은 흡착제, 은, 세라믹 등의 항균이나 기능성 소재가 주로 쓰인다.

윤 연구원은 "역삼투압 방식으로 걸러낸 물이 미생물에 손쉽게 오염될 수 있다는 말이 있는데 사실 어떤 물이라도 미생물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일단 물탱크에 저장된 물은 다시 한번 세라믹필터를 통과하므로 미생물 번식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참고로 역삼투압 정수기에서 나온 물은 공기중 이산화탄소로 인해 산성화가 진행되므로 가급적 빨리 마시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윤 연구원은 "앞으로 정수기는 지금과 같은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크기는 작게 진화할 것으로 전망되며 한꺼번에 많은 양의 물을 정수하면서도 버리는 물의 양을 줄이는 것이 핵심 기술"이라면서 "친환경은 물론 지역별, 국가별에 적당한 기능성 필터를 다양화하는 작업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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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환 기자(shulee@ebuz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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