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風' 가까스로 잠재운 `양산발전론'>
연합뉴스 | 입력 2009.10.29 02:14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부산
선거기간 내내 중앙정치 무대의 힘있는 정치인 이미지를 내세운 한나라당 박희태(71.한나라당 전 대표) 후보가 부산 지하철 1호선의 양산 연장과 수천억원이 투입되는 4대 강 사업 추진 등 굵직한 공약으로 부산과 울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 양산시민들의 표심을 잡은 셈이다.
박 후보는 당선 소감에서도 "화끈한 양산 발전으로 시민 여러분께 보답하겠다. 부산, 울산, 경남의 모든 길을 양산으로 통하도록 하는 교통중심도시로 만들고 다른 지역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교육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 후보는 이날 개표가 진행되는 동안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꿈을 이뤄달라"고 호소하며 인지도 높은 `친노 인사'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민주당 송인배(40.전 청와대 비서관) 후보에게 아슬아슬하게 쫓기며 살얼음판같은 승리를 거뒀다.
정권심판론을 내세운 젊은 송 후보에게 투표 막판 회사일을 마친 젊은 층의 무더기 투표가 이어지면서 고전했다.
특히 송 후보가 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지원은 물론,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을 선대위원장으로 내세우고 한명숙 문재인 이병완 유시민 등 친노인사들이 결집하면서 이번 선거가 전.현 정부의 대리전으로 비쳐져 투표율이 43.9%나 나온 것이 박 후보에게는 `악재'였다.
또 한나라당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양수(48.전 의원) 후보가 보수 성향의 표를 나눠 가지면서 박 후보는 예상과 달리 `초접전' 선거를 치러야 했다.
하지만 이 같은 투표율에도 불구하고 결국 양산시민은 노 전 대통령의 꿈과 이상보다는 지역 발전이라는 현실을 택했다.
유권자들은 체계적인 조직을 갖춘데다 힘있는 정치인 이미지를 내세운 박 후보가 실질적 양산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양산 발전을 택한 시민들의 현명한 판단에 다시 한번 머리숙여 감사드린다"며 " 6선 국회의원이라는 정치적 경륜을 십분발휘해 지역과 국가를 위해 최선의 노력으로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bong@yna.co.kr
< 촬영, 편집 : 이정현(경남취재본부)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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