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는 국내외 신세대 골퍼들이 엮어가는 ‘스위트 골프’ 레슨 3탄으로 이승호의 ‘장타, 이렇게만 하세요’를 오늘부터 연재합니다. 이승호(23·토마토저축은행) 프로는 올해 2승을 비롯한 국내 프로골프(KPGA)투어 통산 4승을 거뒀고, 2007년 일본 프로골프(JGTO) 신인왕에 꼽힌 최정상급 선수입니다. 특히 이번 레슨은 일본 규슈 미야자키의 유명 골프클럽 ‘아이와 미야자키 리조트’의 도움을 얻어, 이승호 프로가 현지에서 직접 라운딩하며 비법을 전하는 ‘실전 레슨’으로 진행됩니다. 한겨울에도 12~13도를 유지하는 골프 천국 미야자키에서 전해 드리는 장타(長打) 레슨에 빠져 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레슨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이네요." 지난주 일본 미야자키로 떠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이승호가 이런 걱정을 하자, 이번 레슨여행에 동행한 이승호의 스윙 코치이자 캐디인 브렛 손더스(호주·34)는 빙그레 웃었다.
이승호는 지난 2006년 프로 데뷔 당시 드라이버 샷이 260야드 정도였다. 비거리가 짧다고 해서 '짤순이'로 통했지만, 매년 비거리를 늘리더니 이젠 300야드를 훌쩍 넘기는 장타자로 성장했다. 이런 이유로 '장타, 이렇게만 하세요' 레슨을 그에게 맡기기로 한 것이다. 비거리와 정확성을 모두 갖추고 내년 미 PGA투어 진출을 준비하는 이승호가 뭐가 걱정이라는 걸까.
4년째 이승호를 지도하는 손더스는 "승호가 골프스윙 이론에 워낙 진지한 편이라 어떻게 하면 아마추어에게 도움을 줄까 고민하는 것뿐"이라고 했다. 가끔 이븐파 72타를 치는 아마추어 고수인 이승호의 아버지가 한 번은 아들에게 레슨을 부탁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아버지가 "내 스윙이 괜찮은데 팔로 스루부터 피니시까지 문제"라며 교정을 요구하자, 이승호는 "제가 볼 때는 스윙을 다 고쳐야 하니까, 그냥 치시면 어떻겠냐"고 했다는 것이다. 그만큼 이승호는 체계적 스윙이론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이다.
기자가 웃으며 "그냥 어떻게 장타의 비결을 깨닫게 됐는지 소개해주면 돼요"라고 하자, 이승호는 "제가 아마추어 분들을 완벽하게 이해시키지는 못해도 아는 건 다 보여 드리겠다"고 했다.
비행기로 미야자키공항까지 1시간30분. 골프장 셔틀버스로 30여분을 달리자, '아이와 미야자키 리조트'가 나타났다. 맑고 푸른 하늘 아래 청정한 바람이 야자수를 가볍게 흔드는 남국(南國)의 풍광. 27홀을 지어도 넉넉할 공간에 파 72, 전장 7196야드짜리 18홀을 조성해 놓은 골프코스는 아기자기함과 장쾌함을 동시에 갖추고 있었다. 아웃 코스 9홀은 야자수가 늘어선 하와이 스타일이었고, 인 코스 9홀은 전통 일본식 정원을 연상케 했다. 62실을 갖춘 10층짜리 호텔까지 갖추고 있어 '친구·가족과 함께 휴가를 왔으면…'하는 마음이 절로 들었다.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걱정했던 이승호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전동 카트를 타고 1번홀로 달려갔다. "1시간 반 거리인데 참 이국적이에요. 탁 트인 코스를 보니 제 마음까지 시원해졌어요."
"장타의 비결은 사실 스피드에 있죠. 공을 때리지 말고 정확한 궤도 위를 따라 클럽 헤드가 가장 빠른 스피드로 지나가는 것이 임팩트의 본질이죠…." 이승호가 1번홀 티잉 그라운드에서 장타 '강의'를 시작하려 하자 남국의 새들이 날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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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 이렇게만 하세요'] (1) "장타 비결, 미야자키에서 알려드릴게요"
日 아이와 골프리조트 장쾌한 코스가 이국적…
발행일 : 2009.10.14 / 스포츠 A31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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