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3.02 03:02
[5월 원내대표 선거에 친박 3명 출마 저울질]
친박 "黨에 구심점 필요" - "원내지도부 지도력 발휘 못해… 국정 뒷받침하는 데 역부족"
원내대표로 누가 뛰나? - 이주영·서병수·최경환 등 거론, 비주류 남경필 재도전 가능성도
비주류 "지금은 참고 있지만…" - "원내대표까지 친박 실세면 당이 거수기로 전락" 비판
새누리당 친박 진영에서 요즘 "박근혜 대통령의 순항을 위해 레일을 깔 사람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의 '철학'을 잘 아는 친박이 당의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확실한 박 대통령의 지원세력이 되어야 한다는 논리다. 친박들은 그 계기 중 하나를 5월 원내대표 선거로 잡고 있다.
◇친박 원내대표론 부상
현재 새누리당에서 지난해 대선 때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친박 중진들은 뒤로 물러나 있는 상태다. 이와 맞물려 당내에선 당과 원내지도부가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볼멘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쪽에서도 "당의 지원이 아쉬운 상황"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친박 쪽에서 "뭔가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친박 원내대표론 부상
현재 새누리당에서 지난해 대선 때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친박 중진들은 뒤로 물러나 있는 상태다. 이와 맞물려 당내에선 당과 원내지도부가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볼멘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쪽에서도 "당의 지원이 아쉬운 상황"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친박 쪽에서 "뭔가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그래서 친박들은 원내대표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 한 친박은 "박 대통령 대선 공약의 상당수는 법률 제·개정이 필요한 사안들"이라며 "박 대통령도 그걸 책임져야 할 원내대표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대통령직인수위는 지난달 21일 활동을 마감하면서 총 210개 법안의 입법화 작업을 연내에 80%까지 마치려고 한다고 했었다. 현 여야 관계를 감안할 때 쉽지 않은 과제이고, "그래서 더더욱 박 대통령을 뒷받침할 원내지도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원내대표 후보들
친박에선 4선의 이주영 의원이 움직이고 있다. 이 의원은 작년 5월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했다가 1차 투표에서 탈락했지만 이후 박 대통령은 그에게 경선캠프 선대위 부위원장, 대선기획단장 등을 맡겼다.
4선의 친박인 서병수 사무총장도 원내대표에 뜻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당직자는 "서 의원이 내년 6월 지방선거에 부산시장 출마를 생각하고 있는 만큼 그에 앞서 원내대표 도전도 고민하는 것 같다"고 했다.
한때 친박 최고 실세로 불렸던 최경환 의원(3선)도 출마를 고심 중이라고 한다. 최 의원은 대선을 두 달 앞둔 작년 10월 당시 박근혜 후보 주변에 대한 '인적 쇄신론'이 제기되자 대선후보 비서실장에서 사퇴하고 '백의종군'을 선언했었다. 그때부터 아무 직책을 맡지 않았다.
쇄신·소장파에선 5선인 남경필 의원의 재도전이 점쳐진다. 그는 작년 5월 원내대표 선거에 나섰다가 이한구 원내대표를 상대로 1차 투표에서 1표 차이로 이겼으나 결선투표에서 6표 차로 뒤졌다.
현재로서 "의원 상당수가 박 대통령으로부터 공천을 받은 이상 원내대표는 친박에서 나올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당에 친정 체제를 구축했다는 비판을 감수해야 한다" "당이 청와대의 거수기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쇄신·소장파를 비롯한 비주류 측에선 벌써부터 "지금은 새 정부 출범 초반이라 참고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 가만히 있진 않을 것"이란 말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