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 중앙 CSIS 포럼'이 2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문재인,트럼프 시대의 한반도'를 주제로 개막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정책'을 주제로한 첫번째 세션이 열리고 있다.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좌장), 존햄리 CSIS소장 겸 CEO, 임현백 고려대 명예교수, 김성한 전 외교통상부 장관, 제이크 설리번 전 미국 부통령 선임외교보좌관이 토론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중앙-CSIS 한미정상회담 참여 인사들의 '원포인트 레슨'
"디테일보다 북핵 등에 있어 공통 인식, 신뢰 구축 계기로"
▶제이크 설리번 예일대 방문교수(오바마 행정부 시절 조 바이든 부통령 선임외교보좌관, 국무부 정책기획국장,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부비서실장 역임)=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한 뒤에 “문 대통령과 사업을 같이 할 만 하겠다”고 생각하면 성공이다. 문 대통령 입장에서는 “아, 이제 이 관계를 어떻게 다룰 지 알겠다”고 느끼면 된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전략적 토대로도 그것이 최선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외교 정책은 개인적인 이슈다. 초기에 일본에 대해 좋지 않은 이야기를 하다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만난 뒤 갑자기 일본을 좋아하게 되지 않았나. 이는 아베 총리와의 개인적인 친분이 작용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 지도자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으로 해당 국가에 대한 입장이 바뀐다. 두 정상 간의 역학관계가 정치 현안 만큼이나 양국관계에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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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관 서울대 명예교수(노무현 정부 첫 외교통상부 장관)=미국이 동맹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방식이 변한 것 같다. 아베 총리가 미국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할 때 10년 동안 70만개의 일자리를 약속했다. 이걸 보면서 ‘우리도 비슷한 것을 해야 할까’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실 이는 동맹을 이어가는 건강한 방식은 아니다. 이런 경향이 유지된다면 동맹의 질 자체가 약화하고, 회복력도 약해지고, 동맹이 외부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이명박 정부 외교통상부 2차관)=‘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문제에서 동일한 문제 인식의 틀을 공유한다’, ‘양국이 북핵 문제에 있어 한 배를 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전세계에 전달해야 하는 첫번째 메시지다. 또 한미동맹이 여전히 역동적이고, 강력하며, 미래지향적 동맹이라는 점을 하나의 메시지로서 전달해야 한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