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회문화/정치, 외교.

황교안, 총선까지 뛰려던 나경원 밀어냈다 조선일보 이슬비 기자 음성으로 읽기기사 스크랩 이메일로 기사공유 기사 인쇄 글꼴 설정 100자평116 좋아

화이트보스 2019. 12. 4. 10:42


황교안, 총선까지 뛰려던 나경원 밀어냈다

조선일보 
입력 2019.12.04 03:16

10일 임기 끝나는 羅 원내대표가 의총때 재신임 여부 묻겠다 하자
黃, 최고위 열어 "임기 연장 안돼" 羅 "최고위 결정사항 아냐" 반발
강석호 등 원내대표 경선 출마키로… 黃 당직인사 놓고도 곳곳서 불만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3일 오후 청와대 앞 투쟁 천막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당내에서 나 원내대표 임기 연장론이 제기된 상황에 황교안 지도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거부한 것이다. 이에 대해 나 원내대표 측이 반발, 당내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재신임 여부를 묻는 투표를 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며 내년 4월 총선까지 임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었다.

◇황 "원칙대로"… 羅 "최고위 사항 아냐"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원칙대로 임기가 끝났고 경선하겠다는 사람들이 있다"며 나 원내대표 임기 연장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박완수 사무총장도 "최고위는 한국당 당규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 규정 24조에 따라 원내대표 임기는 연장하지 않기로 의결했다"고 했다. 해당 규정에 따르면 원내대표 임기는 선출된 날부터 1년으로 하되, 국회의원의 잔여 임기가 6개월 이내인 때에는 의원총회 결정에 따라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 황 대표와 최고위원들은 해당 규정의 상위 조항 '원내대표 선거일은 당대표가 선거일 3일 전에 공고한다'를 근거로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일 공고권이 당대표에게 있다고 보고 원내대표 임기 연장에 당대표 동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靑 앞 천막농성장서 회의중인 황교안·나경원 - 황교안(오른쪽)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3일 청와대 앞 천막농성장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靑 앞 천막농성장서 회의중인 황교안·나경원 - 황교안(오른쪽)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3일 청와대 앞 천막농성장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최고위는 갑자기 소집됐다. 당내에선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원내대표 임기 연장 문제는 의원총회에서 논의한다'는 분위기가 강했다. 나 원내대표도 오전 의원총회에서 "제 임기는 오는 10일까지다"라며 "경선 의지를 표시하는 의원들이 계시기 때문에 내일 의원총회를 열고 저의 재신임 여부를 묻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 강석호(3선) 의원이 출마 선언을 했다. 유기준(4선) 의원도 4일 오전 경선 출마를 공식화하기로 했다. 심재철(5선) 의원도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황 대표가 오후 4시 최고위를 소집, 2시간여 회의 끝에 '임기 연장을 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는 당연직 최고위원인 나 원내대표도 참석했지만, 자신의 임기 연장을 논의하는 만큼 '제척(除斥) 사유'에 해당한다는 판단에 따라 20분 만에 조기 퇴장했다.

일각에서는 나 원내대표가 황 대표의 의견을 공식적으로 구하지 않고 자신의 재신임 여부를 의총에서 묻겠다고 밝힌 것이 '임기 연장 불허' 결정의 요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 간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은 그간 끊임없이 제기됐었다. 나 원내대표는 '조국 사태 TF' 소속 의원들에 대한 표창장 수여로 논란을 빚었다. 또 황 대표 단식 직후 본회의에 오른 199개 법안에 대해 필리버스터를 추진, 황 대표 측이 불만을 제기했다. 황 대표는 이날 '나 원내대표와 불화설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줬느냐'는 질문에 "거기까지만 하자"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최고위 결정에 반발했다. 최고위 결정 이후 "원내대표 재신임 여부는 최고위 결정 사항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주변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세연 의원은 "당 지배구조의 근간을 허무는 결정"이라고 했다. 한 중진 의원은 "최고위의 쿠데타다. 황 대표가 이성을 잃었다"고 했다. 관련 당규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黃 인선에 '측근 중심' 비판도

황 대표가 '쇄신'을 내세우며 지난 2일 단행한 당직 인사에 대해선 "측근 중심 인사"라는 비판이 나왔다. 홍준표 전 대표는 "쇄신(刷新)이 아니라 쇄악(刷惡)"이라고 했다. 그는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 쳐내고 친박 친정 체제"라며 "이러다 당 망하겠다"고 했다. 박완수 사무총장은 친박계로 황 대표가 2009년 창원지검장을 지낼 당시 창원시장을 지낸 인연이 있다. 신임 여의도연구원장인 성동규 중앙대 교수는 전당대회 당시 황 대표 캠프에서 활동했다. 황 대표가 '고시 출신' '영남 인사'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 사무총장과 신임 송언석 부총장은 행정고시 출신에 영남이 지역구다.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은 주광덕 의원과 유임된 원외 인사인 원영섭 조직부총장은 사법시험 출신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2/04/201912040020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