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연말 폭탄시한 '째깍째깍'.. 軍, 대응사격· 전략자산 전개 등 '옵션' 검토
北연말 폭탄시한 '째깍째깍'.. 軍, 대응사격· 전략자산 전개 등 '옵션' 검토
김주영 입력 2019.12.22. 15:51 수정 2019.12.22. 15:55
특히 미국은 군·정보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 이미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에 나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1일(현지시간) 보도하는 등 한반도 안보 정세가 폭풍전야에 휩싸여있다.
■ 우리 군, 대북경고.대응사격 등 옵션 검토
우리 군 당국은 만일의 북한 연말 초강도 도발에 대비해 △대북경고 성명 낭독 △대응사격 △미 전략자산 한반도 전개 등 여러 옵션을 준비중인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이는 북한의 군사도발로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2017년을 연상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군 내부에서도 이번 주말부터 크리스마스 시즌까지는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는 판단아래 비상경계태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복귀 가능성까지 나오면서 한미 군 당국이 북한측에 최대 압박으로 방향을 트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3차 확대회의를 열어 무장력 강화대책을 주문했고, 조만간 열릴 조선노동당 제7기 5차 전원회의에선 그간 언급해온 새로운 길의 윤곽도 드러날 예정이다.
여기서 북한의 고강도 도발이나 군사적 대응 기조가 나올 경우 한반도 안보정세는 걷잡을 수 없는 혼돈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같은 북한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에 미 정찰기도 최근 연이어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며 대북 감시에 고삐를 죄고 있는 모양새다.
이날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 공군 정찰기 리벳 조인트(RC-135W)가 한반도 상공 3만1000피트(9448.8m)를 비행했다. 에어크래프트 스폿은 "일반적으로 주말에 정찰을 하지 않는다"며 이번 비행을 특이한 시기(odd timing)에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전날에는 북한의 미사일 기지 동향을 감시할 수 있는 미 공군 정찰기 E-8C 조인트 스타즈(JSTARS)가 한반도 상공을 비행했다. 같은 날 미 공군은 북한의 ICBM 발사 징후와 궤적을 추적하는 코브라볼(RC-135S)정찰기 1대를 일본 오키나와에 배치했다.
북한의 무력 도발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지난 2017년 한미 군 당국은 정찰 자산으로 사전에 발사 징후를 포착하고 다섯 번의 대응사격으로 대북 응징 능력을 과시한 바 있다.
같은 해 7월 4일 북한이 ICBM급 미사일 화성-14형을 발사하자, 군은 다음 날 아침 현무-Ⅱ와 에이태킴스(ATACMS)로 대응사격 훈련을 했다.
7월 29일 새벽에도 북한의 화성-14형 도발 후 약 6시간 뒤 역시 한미 연합 미사일 사격훈련으로 현무-Ⅱ와 에이태킴스를 발사했고, 8월 30일에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도발 후 약 3시간 만에 공군 F-15K 4대가 MK84 폭탄 8발을 태백 필승사격장에 투하했다. 9월 화성-12형 발사 때도 6분 만에 현무-Ⅱ 대응사격에 나섰다.
11월 29일에는 북한이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ICBM급 미사일 화성-15형 발사 6분 만에 지상과 해상, 공중에서 도발 원점을 정밀타격하는 합동훈련으로 대응사격을 했다. 당시 육군 미사일 부대와 해군 이지스함, 공군 KF-16 전투기가 훈련에 나섰고 동해상에 가상 목표를 동시 타격하는 시나리오로 현무-Ⅱ와 해성-Ⅱ, SPICE-2000 미사일을 1발씩 발사했다.
한편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의 군·정보 당국자들은 이미 북한이 ICBM 시험 발사에 나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는 등 한반도 안보정세의 연말 폭탄시계가 째깍째깍 흐르고 있다는 관측이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