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회문화/사회 , 경제

親文경쟁자 넘고 호남 표심 얻고⋯ 與서 등장한 '이낙연·정세균 마케팅'

화이트보스 2020. 2. 2. 11:15



親文경쟁자 넘고 호남 표심 얻고⋯ 與서 등장한 '이낙연·정세균 마케팅'

    
입력 2020.02.02 06:59 | 수정 2020.02.02 09:25

민주당 전남 지역 예비후보들, 이 전 총리와 찍은 사진 담은 현수막 내걸어
전북 예비후보들은 丁총리와 인연 강조⋯ "정세균은 전북의 맏형"
靑 출신 도전장에 호남 출신 유권자 잡고 親文 후보에 맞서기 위한 이중 안전장치

4·15 총선을 두달여 남겨두고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 사이에서는 공천을 받기 위한 '친문(親文) 마케팅'이 유행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한 경력을 명함이나 홍보물에 쓰거나 문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내거는 식이다. 이번에 총선에 출마하는 문재인 청와대 출신 인사는 70여명이다. 그러자 이낙연 전 총리와 정세균 현 총리와 친분을 내세운 예비후보들도 늘고 있다. 이 전 총리는 전남, 정 총리는 전북 출신이다. 민주당의 주요 지지 기반인 호남 표심(票心)을 잡을 수 있고, 수도권 친문 후보들에 맞서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기종 전 전남 정무부지사 페이스북 캡처
우기종 전 전남 정무부지사 페이스북 캡처
전남은 이낙연, 전북은 정세균 마케팅

이 전 총리와의 친분을 과시하는 민주당 예비후보들은 전남 지역에 많다. 전남 영광 출신인 이 전 총리는 전남 함평·영광·장성에서 국회의원 4선(選)을 하고 전남지사를 지냈다. 현 정부 들어서는 첫 총리에 취임해 최장수 재임 기록을 세우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남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떠오른 이 전 총리 후광(後光)을 당내 경선에서 활용하겠단 것이다.

전남 목포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우기종 예비후보는 이 전 총리가 당에 복귀하자 지난달 15일 페이스북에 그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이 전 총리가 전남지사를 할 때 정무부지사를 한 우 예비후보는 페이스북에 "역대 최장수 (총리) 재임이라는 기록보다, 그것이 가능했던 '마음자리'에 더 눈길이 머물렀다. 제가 정무부지사로서 3년 가까이 모시는 동안에도 그랬다"며 이 전 총리와 인연을 강조했다. 우 전 부지사는 통화에서 "차기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이 전 총리 지지율은 호남이 전국 평균의 두 배"라며 "이 전 총리의 영향력이 호남에서 민주당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광주 서구을 민주당 이남재 예비후보는 홍보 포스터에 '이낙연 전남지사 초대 정무특보'란 이력을 적어 넣었다. 이 예비후보의 경쟁자인 양향자 예비후보는 홍보 포스터에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넣으며 친분을 강조하고 있다. 양 예비후보는 4년 전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표가 영입해 정계에 들어왔다. 당내 경선에서 '친문 대(對) 친이낙연' 구도가 형성된 셈이다.

김성주 전 국민연금 이사장 페이스북 캡처
김성주 전 국민연금 이사장 페이스북 캡처
전북 지역 민주당 출마자들은 정 총리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정 총리는 전북 장수 출신으로, 서울 종로로 지역구를 옮기기 전까지 16대부터 18대까지 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에서 내리 4선을 했다. 여권(與圈) 차기 대선주자로 이 전 총리가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전북 지역에서는 국회의장을 지낸 정 총리가 총리직을 수행하며 두각을 나타내면 강력한 차기 주자로 떠오를 것이란 기대가 있다는 것이다.

전북 전주병에 출마하는 김성주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홍보 포스터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 총리, 그리고 자신의 사진을 나란히 놓고는 "전북의 친구 문재인, 전북의 맏형 정세균, 전북의 미래 김성주"라는 문구를 적었다. 김 전 이사장의 '정세균 마케팅'은 총선서 맞붙을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를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2007년 대선 때 민주당 후보로 나섰던 정 대표가 전북 지역에서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이를 꺾기 위해 전북을 대표하는 정 총리를 활용한다는 것이다. 김 전 이사장은 "지역에선 전북 출신 총리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했다.

전북 김제·부안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춘진 전 의원은 지난 11일 출판기념회에서 정 총리가 보낸 서평을 공개했다. 정 총리는 서평에서 "김 전 의원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과 정치인의 길을 동행하며 사람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분투했다"고 했다. 김 예비후보와 맞설 이원택 예비후보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지냈다. 이곳도 '친문 대 친정세균' 구도가 만들어진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 페이스북 캡처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 페이스북 캡처
◇서울서도 중요한 호남票心… '문재인·이낙연 더블 마케팅' 등장

이낙연 전 총리를 내세운 민주당 예비후보들의 공천 마케팅은 서울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들이 도전장을 내민 지역구 현역 여당 의원들이 주로 이 전 총리와의 인연을 내세우고 있다. "나도 친문(親文)인데 왜 낙하산을 내려 보냈느냐"는 '진문(眞文)' 경쟁과 함께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이 전 총리와 인연을 내세워 현 정부 청와대 출신들과 차별화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 서영교 의원(서울 중랑갑)은 지난달 지역 사무실 건물 옥상에 이 전 총리와 함께 찍은 대형 현수막을 걸었다. 이 전 총리 사진 옆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찍은 사진도 걸려 있다. 친문 후보임과 동시에 친이낙연 인사란 '이중 안전장치'를 내세운 셈이다. 서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선거대책위원회 때부터 이 전 총리와 인연이 있다"며 "이 전 총리는 국민이 신뢰하고 유능하다. 그래서 사진을 걸었다"고 말했다. 이곳에는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했던 장환석 예비후보가 뛰고 있다.

유승희 의원(서울 성북갑)은 지난 22일 민주당 총선 입후보자 연수에서 이 전 총리와 함께 엄지와 검지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보인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이 전 총리가 자신의 준 커피를 마시고선 "커피 맛은 없고 커피 그 자체 본질만 있다"라고 말해서 "총리님, 저 같다는 말씀이죠"라고 대답했다는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유 의원도 출판기념회 홍보물에 문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이곳에는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지낸 김영배 전 성북구청장이 출마했다.

더불어민주당 유승희 의원 페이스북 캡처
더불어민주당 유승희 의원 페이스북 캡처


관련기사를 더 보시려면,

YS·DJ·JP처럼 'I♥NY'?… 이니셜 띄우는 이낙연손덕호 기자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2/02/2020020200045.html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2/02/202002020004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