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견제론이 고개를 든다는데 … 사흘간 본 충청 민심
대전·충청이 이번 총선에서도 승부를 가를 캐스팅 보트가 될 가능성이 크다. 사진은 대전역. 신용호 기자
충청은 캐스팅보트 지역이다. 이번 4·15 총선도 충청 민심이 승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갤럽조사(14일 발표)에 따르면 여당보다 야당의 승리를 기대하는 여론이 처음으로 높아졌다. 정부 견제론(45%)이 고개를 들면서 정부 지원론(43%)을 앞섰다. 지난해 조국 사태를 겪으며 “PK(부산·경남) 민심이 돌아섰다”는 얘기가 나왔고 최근에는 충청 민심도 심상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충청이 흔들리면 여권은 위험해진다. 야권이 보수통합의 물꼬를 터 가며 불출마 선언을 이어가는 동안 여당은 ‘원종건 미투’에 이어 울산시장 선거 공소장 비공개 파문, 임미리 칼럼 사태 등의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충청 민심은 과연 어떨까. 지난 12~14일 사흘간 대전, 충남 아산·공주, 충북 청주를 차례로 돌아봤다. 아산·공주· 청주 등 다수 자영업자
“경기 다 죽어” “계속 적자” 불만 커
“대통령 방향 옳다”는 목소리도 있어
지역 전문가들 총선 전망은 엇갈려
문 대통령 지지자도 실망 대전·충청이 이번 총선에서도 승부를 가를 캐스팅 보트가 될 가능성이 크다. 사진은 공주산성시장. 신용호 기자
지난 12일 오전, 충남 아산 시내에 비가 내렸다. 한 편의점에 들러 우산을 샀다. 값을 치르고 난 후 여사장인 김 모(45)씨에게 “총선을 앞두고 민심이 어떠냐”고 물었다. 답을 주저했다. 시간이 조금 지난 뒤 그는 “다들 난리도 아니다. 죽을 맛”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더 난리이긴 하지만 경기가 계속 안 좋았고 매출이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며 “최저임금 때문에 알바생도 못 쓰고 하루 10시간 반을 근무해야 하니 죽을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오랜 문 대통령 지지자였다. 지난 2012년 대선 때는 유니폼을 입고 길거리에서 선거 운동도 했다고 한다. 그는 “지금은 아무래도 실망이 크다. 국민들은 사는 게 정말 중요하다”며 원망도 드러냈다. 그는 이번 총선에 대해선 “누구를 찍을지는 정말 고민”이라고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