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이 대안이다/신재생 에너지.

수소는 운송 가능한 무한생산 에너지, 이젠 선택 아닌 필수"

화이트보스 2020. 7. 4. 17:43

수소는 운송 가능한 무한생산 에너지, 이젠 선택 아닌 필수"

조선일보

 

 

 

 

 

 

입력 2020.07.03 03:00

한국서 국제수소포럼

"과거엔 수소를 에너지로 쓰자고 하면 미쳤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전 세계가 수소 사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국내 최고 수소 전문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세훈 현대차 전무는 2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제수소포럼에서 "탄소 제로의 친환경 사회를 위해 수소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수소가 중요한 이유는 전기에너지의 저장과 운송 수단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얻는 것에 대해, "그냥 전기를 쓰면 되지, 뭐하러 수소로 바꿔 에너지 손실을 감수하느냐"는 주장을 했다.

이미지 크게보기2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제수소포럼'에서 김세훈 현대차 전무가 발표하고 있다. 이날 포럼에는 국내외 12명의 수소 전문가가 발표자로 나섰고, 참석자 200여 명 대부분이 행사를 끝까지 지켜봤다. /김연정 객원기자

 

김세훈 전무는 "신재생에너지는 풍족한 지역도 있지만 부족한 곳이 더 많다"며 "지금 전 세계 화두는 '신재생 에너지를 어떻게 실어나를 것이냐'로, 수소가 '에너지 캐리어'로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가 '수소 사회' 채비 나서

1일 개막한 '제1회 수소모빌리티+쇼'(조직위원장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장)의 일환으로 열린 이날 포럼에선 국내외 수소산업 관련 전문가 12명이 발표자로 나섰다. 해외 전문가 5명은 온라인 화상 발표로 참여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중국·일본 등 아시아를 비롯해 미국·캐나다·독일·네덜란드·프랑스 등 전 세계가 수소 사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수소는 장거리 대형 트럭 쪽에서 단순 전기차보다 충전시간·주행거리 측면에서 훨씬 효율적임이 입증됐고, 자동차뿐 아니라 선박·열차·건설기계·드론·항공기 등 다양한 분야의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세훈 전무는 "현대차가 준비하는 도심 항공기도 수소전지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컨센서스"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은 2050년까지 '탄소 중립' 사회로 간다는 계획 아래, 각국이 수소 경제를 도입하고 있다. 요르흐 기글러 네덜란드 신재생에너지위원회 국장은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 3월 수소 전략을 발표했다"며 "네덜란드에선 단순 연구가 아닌 실질적 프로젝트만 70여개가 실행 중"이라고 말했다. 기글러 국장에 따르면, 다음 주에는 EU가 대대적인 수소경제 로드맵을 발표한다.

캐나다는 수소연료전지 개발 역사가 100년이 넘는다. 발라드·하이드로제닉스 등 수소전지 분야 선도 기업도 여러 개다. 마크 커비 캐나다 수소산업협회장은 "캐나다는 풍부한 에너지 자원을 활용해 저비용 수소 수출국으로 발돋움하는 한편, 전 세계 수소연료전지 공급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역시 수소 경제 확산을 위한 민관 협력이 활발하다. 최근 "배출가스 제로의 수소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수소 트럭업체 니콜라가 상장 직후 주가가 폭등하는 등 미국 내 수소경제에 대한 관심도 높다. 빌 엘릭 캘리포니아 수소산업협회 부회장은 "캘리포니아주는 최근 수소전기차 소매 판매를 시작했는데, 수요가 많아 충전소가 모자랄 지경"이라며 "최근 주정부는 신기술 개발을 돕는 정책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선 한·중·일이 수소경제를 선도하고 있다. 프랑스 가스회사 에어리퀴드의 어윈 펜포니스 부회장은 "아태지역의 수소경제는 정부의 육성 의지가 분명하고, 현대차·도요타 등 수소차 선도업체가 있는 한국·일본·중국 등 3국이 챔피언이 될 것"이라며 "호주는 거대 수소 생산기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수소 생태계 어디까지 왔나

한국은 지난해 수소차 판매 세계 1위, 연간 충전소 구축 세계 최다(20곳), 수소연료전지 발전량 세계 최대 등의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수소의 생산·저장·운송·활용 등의 전체 생태계 중 '활용'에 치우쳐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연우 산업통상자원부 과장은 "국내 수소 산업은 70%가 수소의 활용에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2022년까지 석유화학이나 제철 공정에서 나오는 부생수소로 수요를 충당하고, 2025년까지 LNG(액화천연가스)를 개질해 얻는 추출수소 생산기지를 지을 계획이다. 이어 2030년까지 제주 풍력, 새만금 태양광 등과 연계한 수소생산기지 를 구축해 청정 수소를 생산하는 한편, 해외 프로젝트에 참여해 2050년엔 40여개의 해외 수소공급망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문재도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 회장은 "우주의 75%를 차지하는 수소는 인류가 유일하게 무한히 생산할 수 있는 청정에너지"라며 "수소 사회로 가려면 긴 호흡으로 인적·물적 투자를 하는 한편,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7/02/202007020470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