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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오래 타려면… 완속으로 완충하는 ‘셀 밸런싱’ 필요

화이트보스 2022. 7. 18. 14:46

전기차 오래 타려면… 완속으로 완충하는 ‘셀 밸런싱’ 필요

 

입력 2022.07.18 06:00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배터리 수명을 관리하는 방법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완전 방전은 배터리 성능에 악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는데, 전문가들은 배터리 수명을 늘리려면 ‘셀 밸런싱’ 작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 달에 한 번 이상 완속 충전기로 완충하면 셀 밸런싱이 이뤄진다.

1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제조사들은 배터리 관리를 위해 셀 밸런싱이 필요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현대차(184,500원 ▲ 1,000 0.54%) 아이오닉5 설명서에는 “배터리 충전량이 20% 이하일 때 100%까지 월 1회 이상 충전하면 배터리 성능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 할 수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배터리의 최적 상태 유지를 위해 완속 충전을 권장한다”는 안내도 덧붙였다. 아이오닉 5의 경우 완전 방전에서 완전 충전까지는 약 10시간이 걸린다.

기아의 서비스 협력사 오토큐에 설치된 전기차 정비 작업장 ‘EV 워크베이’. /조선DB

테슬라는 모델3·모델Y 사용설명서에 “일부 차량에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장착돼 있다”면서 “이 경우엔 특히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차량을 100%까지 완전히 충전할 것을 권장한다”고 적었다. BMW는 i4 사용설명서에 “고전압 배터리의 수명을 극대화하려면, 매일 사용하는 경우 우선적으로 AC(완속) 충전소에서 충전하라”고 적었다.

전기차 배터리는 하나의 팩 형태로 전기차에 탑재되는데, 팩은 10여개 모듈을 묶은 형태, 모듈은 10여개 배터리셀을 묶은 형태다. 수백개 셀이 모여 전기차 배터리를 구성하는 셈이다.

주행 중 배터리를 소모하다 보면 각각의 셀별로 자연스레 전압 차가 발생한다. 에너지를 많이 사용한 배터리 셀은 충·방전 속도나 최대용량 등 성능이 떨어지며 배터리 셀 간의 불균형으로 이어져 배터리 성능 저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다른 셀에 전압이 많이 남아 있더라도 전압이 가장 약한 셀이 완전히 방전되면 배터리팩 전체가 방전되기 때문에 셀 밸런싱이 제대로 되지 않은 배터리는 주행 거리에서도 손해를 본다.

 

셀 밸런싱은 셀 간 전압 차를 낮춰 전체적으로 균일한 전압을 갖도록 하는 과정이다. 한 달에 한 번 이상 완속 충전으로 100%까지 완충하면 셀 밸런싱이 이뤄진다. 이동훈 제주테크노파크 에너지융합센터 활용기술개발 팀장은 “셀 간 전압차가 1~2V씩 발생하면 특정 셀 하나가 과부하가 되고 화재 위험성도 커진다”면서 “완속 충전으로 완충하면 전류가 골고루 퍼져 에너지 밀도를 단단하게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급속 충전만 하면 셀 간의 전압 밸런싱이 깨져 배터리 성능에는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전기차 배터리는 방전이 많이 될수록 수명이 짧아지기 때문에 배터리가 완전 방전될 때까지 내버려 둬선 안 된다. 장기간 주차해도 완전 방전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자동차 시동을 걸지 않더라도 배터리에서는 조금씩 자연 방전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주행 가능 거리가 10㎞ 미만일 경우 차량을 2주 이상 주차해선 안 되고, 장기 해외 출장이나 여행 등으로 3개월 이상 세워둘 땐 완충해두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