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회문화
한미 금리 역전… 고통 따라도 우선 물가·환율부터 잡아야
화이트보스
2022. 7. 29. 10:43

한미 금리 역전은 2년 반 만의 일이다. 한국을 비롯해 기축통화를 갖지 않은 나라와 신흥국들은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통상 미국보다 높은 금리를 유지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9%대로 치솟은 미국은 경기침체 우려에도 일단 물가부터 잡기 위해 빠른 속도로 금리를 높이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9월 회의에서도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며 추가 금리 인상 의지를 내비쳤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온다. 하지만 이달 ‘기대 인플레이션’이 통계 집계 이후 최고인 4.7%로 치솟을 만큼 물가 문제는 심각하다. 앞으로 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많다는 뜻이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물가를 안정시키려는 미국처럼 소비자 인식을 바꿀 정도의 과감한 금리 인상이 한국도 필요한 상황이다.
게다가 금리 역전 상태가 길어지면 자본 유출 리스크는 커진다. 고환율 때문에 수입물가, 원자재 값이 상승하면서 기업 실적과 무역수지가 악화되고 있어 한은의 금리 인상은 더욱 불가피하다. 정부도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가계, 기업의 고통을 덜어줄 방안들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부채 문제가 금융시스템 위기로 번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