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성화 꺼지면… "중국 경제도 꺼지나" 우려 커져
증시, 올림픽 내내 곤두박질
성장 주축인 수출도 비상등 인플레·부동산 폭락이 복병
중국 증시가 올림픽 기간 내내 곤두박질치고 있다. 18일 중국 증시(상하이종합)는 직전 거래일보다 130.74포인트(5.33%) 급락한 2319.87로 장을 마쳤다. 지난 8일 올림픽 개막 이후에만 약 14.9% 폭락했고, 개막 후 지난 15일을 제외하고 연일 하락했다.
중국 증시 추락의 근본적 요인은 '올림픽 이후 중국경제'에 대한 비관론 때문이다.
지난 30년간 급팽창해온 중국 경제가 올림픽을 계기로 고(高) 물가 속에 부동산 등의 버블(거품)이 꺼지면서, 마치 비행기가 불시착하듯 경기가 급랭하는 경착륙(硬着陸)을 겪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 10% 이상 고도성장을 거듭해온 중국의 성장률이 연 8% 아래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적신호 켜진 수출
우선 수출에서 비상등이 켜졌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세계 경제의 침체가 가속화될 경우 중국경제 성장의 한 축인 수출이 급격히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당장 올해 상반기 무역흑자는 작년 상반기 보다 11.8% 줄었다. 지난해 40%대까지 치솟았던 월별 수출 증가율(전년 동월 대비)은 올들어서는 줄곧 20%대 초반에서 주춤하고 있다. 한화증권 조용찬 EM분석팀장은 "7월 수출증가율이 전달보다 약 0.8%포인트 증가했지만 이는 올림픽을 앞두고 밀어내기식 수출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결국 중국의 성장세가 유지되려면 수출 둔화를 투자와 내수 소비로 충당해야 하는데 이 부분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인플레와 부동산 폭락이 핵심변수
현재 중국 정부는 투자와 내수 소비가 좋기 때문에 경착륙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몇 가지 변수가 걸려 있다고 말한다.
첫 번째 관건은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상승)이다. 한국은행 고용수 아주경제팀장은 "인플레 우려가 더 커진다면 중국 정부가 긴축 강도(금리인상 등)를 대폭 높여 경착륙으로 이어지는 주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가 물가를 잡기 위해 긴축 정책을 펴면 경제성장률이 연 7.2%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발표된 7월 생산자물가(PPI)는 12년만의 최고치인 10%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는 얼마 안 가 소비자물가에 전이된다.
두 번째 관건은 부동산 가격이다. 중국 선전의 지난 6월 말 신규주택 평균가격은 작년 10월에 비해 36% 폭락했다. 또 부동산개발업체들의 부채비율이 평균 400%를 넘는다. 이처럼 부동산 문제는 중국 경제를 압박하는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발 서브프라임사태 가능성도
중국에서는 부동산개발업자가 정부로부터 토지사용권을 낙찰 받은 뒤 은행에서 자금을 대출 받아 투자한다. 부동산업체 투자의 80%가 은행 대출에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처럼 부동산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분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은행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개발업자들이 속출하면서 은행이 부실화될 우려가 있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중국발 서브프라임 사태'까지 운운하고 있다. 결국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전반적인 투자가 위축돼 경제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외국자본도 이탈하나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1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중국의 외환보유고 증가액은 56억 달러에 그쳐 해외 직접투자(FDI) 약 83억 달러, 무역흑자 약 253억 달러를 합친 것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사회과학원 관계자는 "6월에 이어 7월에도 외환보유고 증가분이 FDI나 무역흑자에 크게 못 미쳤다"며 "이는 핫머니가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는 증거"라고 말했다.
투자 자금의 중국시장 이탈이 본격화되면 증시와 부동산 가격 폭락으로 이어져 중국경제 전반에 타격을 줄 수 있다.
◆낙관론도 적지 않아
중국경제가 큰 충격없이 안정세를 이어갈 것이란 낙관론도 적지 않다. 주로 증시 전문가들이 낙관론을 펴고 있다. 투자와 내수 소비가 견조하기 때문에 중국 경제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최근 중국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7월 소매판매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23% 늘었다. 이는 12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이다. 한화증권 조용찬 팀장은 "수출둔화로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위축될 것을 우려했지만 내수 부문의 성장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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