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정점 찍었나…적정환율 1000원대로 예측
삼성연, sk연등 연구소등 적정환율은 1002, 1050원으로 각각 예측
환율 1200원대에서 안착해도 우리경제에는 오히려 도움될 것.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선 정부가 시장 신뢰를 얻어야
10월들어 1200~1400원대를 넘나들며 롤러코스터를 타던 환율이 안정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민간 경제 연구소에서는 "최근 환율이 오버슈팅됐다"며 환율 급등에 대한 불안감을 자제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참석 중인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1일(미국 시간기준) "민간 연구소 결과에서 적정환율은 약 1002원으로 보고 있다"며"정부가 분석한 숫자와 일치하지 않을 수있지만 그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본다"고 발언했다.
▶ 적정 균형환율은 1000원대
강장관이 근거로 둔 자료는 삼성경제연구소의 보고서이다.
삼성연은 지난 9일 '최근 외환시장 동향 및 대응방안'이라는 보고서에서 "실질실효환율을 기준으로 계산한 균형환율은 달러당 1002원내외"라고 발표한 바 있다.
삼성연은 최근 환율 급변화가 한국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의 영향이기보다는 외환시장의 구조적인 취약성에 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연은 "한국 외환시장은 경제 규모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작고 달러 위주의 외환거래가 지나치게 많다"며"이런 측성으로 인해서 한국 시장은 외환시장의 노이즈를 증폭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외환시장 구조에서는 달러 유동성 문제가 완화될 경우 원/달러 환율이 급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SK경영경제연구소도 환율 폭등은 심리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지적하며 실질실효환율에 의한 균형환율 수준을 1050원으로 제시했다.
SK연은 지난 12일 '최근 외환시장에 대한 평가와 정책 방향'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하고 "최근 원달러 환율의 오버슈팅의 원인이 외환위기 당시의 채무불이행 문제가 아니라 심리적 요인에 의한 유동성 부족사태라고 판단된다"고 발표했다.
▶ 환율 상승 어느정도 용인해도 문제 없어..정부는 시장과 신뢰 쌓아야
적정환율은 1000원대이지만 어느정도 환율 상승을 용인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삼성연은 "환율 상승은 경상흑자로 이어져 한국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2,223억달러의 유동외채(6월기준)이 일시에 상환되도 최근 환율수준으로는 외환보유액 고갈을 저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연은 "현재 일정 정도의 원화값 하락세를 용인하는 것은 경상수지 및 자본수지의 흑자 전환에 기여하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며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의 오버슈팅을 용인하는 정책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밝혔다.
SK연구소 관계자는 "실질실효환율로 균형 환율이 1050원 수준으로 계산됐지만 최근 유가와 물가, 임금 수준 등을 고려하면 경상수지 균형 환율은 1200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이보다 다소 높은 환율이 되더라도 우리 경제에 해롭지 않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SK연은 중장기적인 고환율 대응방안으로 △환율 고평가를 방지하기 위해 미시적 정책수단을 발굴할 것과 △만성적인 서비스 수지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국내 관광 및 교육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종합대책 마련을 제시했다.
금융시장의 불안 해소를 위해서는 정부와 시장간의 신뢰를 쌓아야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연구위원은 "정부는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정부는 모든 자료를 시장에 공개해야 하며 시장도 이런 정부의 자료를 신뢰해야 한다"며"상호간의 정보 신뢰가 없다면 시장 혼란은 개선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안정훈 기자/ 홍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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