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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88년 1월 15일 오전 기자회견장에서 고개를 떨군채 내-외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김현희. 김은 기자들이 현재의 심경을 묻자 '(비행기 폭파로) 돌아가신분들과 가족을 생각하면…'이라며 울먹였다. / 조선일보 DB
1987년 대한항공 858편 폭파 사건의 범인인씨가 “(대한항공 폭파)사건은 법원에서 3심, 국가정보원 과거사위원회에서 4심, 진실화해위에서 5심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월간조선 12월호가 보도했다.
월간조선은 최근 김현희 씨가 법원에 보낸 탄원서와 국정원에 보낸 항의서, 지인에게 보낸 호소문을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MBC PD수첩은 2003년 11월 18일 ‘16년 간의 의혹, KAL 폭파범 김현희의 진실’ 프로그램을 내보냈다. 월간조선에 따르면, 김현희 씨는 당시 국정원 담당관이 찾아와 MBC PD수첩 프로그램에 출연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현희씨는 이에 완강히 거부했으며, 이후 11월 중순 어느날 밤 PD수첩 취재기자들이 자신의 집에 찾아와 집은 물론 주변 인물들을 만나고 취재해 갔다고 밝혔다. 며칠 뒤에는 SBS취재기자들이 김씨 집 주변을 취재했다고 월간조선은 전했다. 김현희씨는 “MBC와 SBS는 나의 출연 거부를 못마땅하게 여겼는지 거주지 주민들을 인터뷰하고 나의 거주지를 촬영해 노출시켰다”고 주장했다.
김현희 씨는 이후 ‘임시 피난처’로 피했으며 “그때 이후로 지금까지 만 5년 동안 제가 살던 보금자리로 돌아가지 못하고 이렇게 피난 생활을 하게 됐고, 그 사이 가짜로 낙인 찍히고 부도덕한 여자로 몰리게 됐다”고 했다.
그 후 얼마 안 있어 국정원 담당관으로부터 김씨 남편에게 전화가 걸려와 MBC방송에 출연하거나 인터뷰에 응해줄 것을 재차 요구 받았다고 밝혔다. 김현희씨는 “방송사들은 국정원의 묵인 하에 자신의 집을 취재했고, 경찰은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았으며, 그 배경에는 음모가 있었다”고 주장했다고 매체는 밝혔다.
MBC PD수첩 방송 이후 담당 경찰간부가 김씨를 찾아와 시청 소감을 물었으며, 이에 대해 김씨는 “죽여주세요”라고 말했다고 월간조선은 보도했다.
MBC PD수첩 외에도 SBS 그것이 알고 싶다(2003년 11월29일), KBS 일요스페셜 (2004년) 등에서 대한항공 폭파사건에 의문을 제기하는 프로그램을 연달아 내보냈다. 김현희는 이와 관련 “그들이 저의 해외공작 행적을 추적, 취재하면서 마치 새로 발견한 엄청난 사실이라도 있는 것처럼 호들갑을 떨고 있었다”고 밝혔다. 방송 3사가 제기한 의문점들은 이미 조사가 돼 각사 방송 뉴스나 신문을 통해 보도됐거나 국정원이 이미 조사를 해놓은 것들이었다고 월간조선은 보도했다.
이 일 이후 김현희 씨는 “국정원과 대치 중이다”라는 표현까지 쓸 정도로 국정원과 긴장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희 씨는 “국정원이 지원했다는 결과가 약속이나 한 듯이 ‘안기부 수사가 엉터리였습니다, 김현희는 거짓말을 했다’고 성토하는 특집방송이었다”면서 “방송사들이 정보기관의 수사 의혹을 신랄하게 비판 보도하고 있는데 국정원이 중단 요구도 하지 않고 이를 계속해서 지원했다는 것이 납득할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고 월간조선은 전했다.
‘김현희가 북한 공작원이란 증거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 김현희 씨는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방송사들은 사건의 본질을 이해하려 하지 않고 지엽적인 문제나 말의 꼬투리를 잡아 의혹을 제기해 사건의 내용 전체를 부정하려 했다”고 반박했다.
김현희 씨는 “그들은 ‘김현희는 누구인가’라고 열심히 해외를 전전하며 저의 행적을 추적해 취재했으면서도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그들은 나를 외계인 수준으로 만들어버렸다”고 했다고 월간조선은 전했다.
이후 대한항공 858편 폭파사건은 2005년 ‘국가정보원 과거사 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의 우선조사 대상 7건에 선정돼 재조사를 받게 된다. 이 때에도 김현희 씨는 위원회로부터 조사 요구를 십여 차례 받았으나 모두 거절했다고 월간조선은 밝혔다.
이어 2006년 8월1일 국정원 과거사위원회는 대한항공 사건은 북한 공작원 김승일•김현희에 의해 일어난 것이며 안기부의 기획조작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김현희 씨는 “북한 정권에 대해 사과하라는 권고 한마디 없이, 그리고 힘없는 여자를 조사도 하지 못했으니 위원회의 권위는 그것으로 땅에 추락하고 말았다”고 혹평했다고 한다.
2006년 11월 KAL기 가족회가 ‘진실화해위’에 재조사를 신청하면서 김현희 씨는 또 다시 조사 대상에 올랐다.
김현희씨는 지난해 2월 국정원의 국장과 직원들이 자신의 남편을 만나 “만약 김현희가 ‘발전위’의 조사에 응하지 않으면 ‘진실화해위’에서 법원 구인장을 발급 받아 강제 연행해 조사 받게 될 것이다. 김현희를 면담하고 조사하려는데 응해달라”고 했으며 남편은 이를 거부했다고 월간조선은 전했다.
김현희씨는 “국정원이 KAL기 조작 의혹 사태를 기획 공작하고 음모를 꾸민 배경에는 참여정부의 정치이념과 연관이 많은 것 같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김현희씨는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지 5개월이 지난 7월쯤 김성호 국정원장 등 지휘부에 몇 차례 편지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편지에서 “일련의 KAL기 사건 조작 의혹 사태들은 국정원이 그 ‘배후’에서 부당한 공권력을 행사해 자신의 전신인 안기부를 공격하고, 국민을 기만케 하고, 국가안전을 심히 위태롭게 한 행위임을 통보하고, 새 정부의 국정원장이 국가안보의 책임자로서 사태해결의 주체가 돼 과거 정치관여 행위를 인정하고 결자해지 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월간조선은 보도했다.
김현희씨는 이후 편지 전달 과정에서 담당간부로부터 “원장님께서 앞으로 안보체제를 재정립하겠다고 하셨다”는 원론적인 말만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희씨는 “국정원은 내가 힘없고 연약한 여자라고, 죽음으로 내몰면 굴복해 따를 것이라고 착각한 모양”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정부에서 발생한 KAL기 사건 관련 조작 음모와 과거사위원회들의 재조사 활동은 한마디로 ‘김현희와 안기부 죽이기’ 공연이었다”면서 “검찰과 사법부에 국정원의 해당 위법사실을 알렸지만 별 효과가 없었으므로 이제 세상에 알릴 때가 된 것 같다”고 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조선 12월호에 나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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