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상계동과 양천구 목동에 세계 최대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소가 들어선다. 서울시는 노원·목동 열병합발전소에 각각 2.8㎿(조감도右)·2.4㎿(左)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2010년 3월까지 건립한다고 7일 밝혔다.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큰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는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이 운영하는 2.4㎿ 규모다. 해외에서는 미국 예일대와 뉴욕 셰러턴 호텔(250㎾), 샌디에이고 셰러턴 호텔(1㎿) 등에서 가동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 발전은 석유·가스 등에서 뽑아낸 수소에 화학반응을 일으켜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 화력 발전에 비해 적은 열에너지를 사용하면서도 상대적으로 많은 전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 수소를 뽑아내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양도 화력 발전의 절반 수준이다.
또 전력 1㎿당 차지하는 연료전지 설치 면적도 다른 에너지 생산 시설에 비해 적은 120㎡에 불과해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태양광발전의 경우 1㎿의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1만5000㎡의 땅이 필요하다.
권민 서울시 신재생에너지팀장은 “수소연료전지 발전 과정에서 나오는 열을 지역 난방에 사용함으로써 효율이 더 올라갈 수 있다”며 “수소연료전지에 대한 관리·운영 기술이 쌓이면서 발전 용량도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원·목동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용량 5.2㎿는 서울 시내 9000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시는 강서구 마곡지구에도 2015년까지 10㎿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건립할 예정이다.
발전소 건립에 들어가는 300억원은 전액 민간 투자로 마련된다. 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는 포스코파워가 선정됐다. 이 회사는 발전소를 건설한 뒤 15년 동안 운영을 맡을 예정이다.
최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