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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은행.공무원에 불만있지만 변화조짐

화이트보스 2008. 12. 12. 16:21

李대통령 "은행.공무원에 불만있지만 변화조짐"(종합)
(서울=연합뉴스) 조보희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jobo@yna.co.kr

"GM부도위기 노조 과잉요구 들어준 탓..노사관계 재정립"
"공무원 `책임면책제', 공무원들 일하는데 도움됐으면"

(서울=연합뉴스) 심인성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은 12일 "아직도 `은행이 움직이지 않는다', `공무원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많은 불만들이 있다"면서 "그러나 이런 것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며, 현재 변화를 가져올 조짐은 많이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올해 마지막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은행과 공직사회가 여전히 정부의 `경제살리기' 노력에 충분히 부응하지 못하는 측면이 강하지만 그래도 큰 틀의 방향을 잡고 조금이나마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취지의 긍정적 메시지로 해석된다.

   또 은행과 공직사회를 계속 몰아 붙이기만 할 경우 사기가 떨어져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는 만큼 사기진작 차원의 발언으로도 분석된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전대미문의 금융위기를 맞고 있지만 이 때에 우리는 위기를 극복하는 것에 전력을 다하는 것 이상(조치)을 해야 한다"면서 "이 위기는 1년이든 2년이든 3년이든 시한이 있기 때문에 이 기간에 위기극복에만 전념할 것이 아니라 위기극복 이후에 오는 세계 질서변화에 대비해 국가의 위상을 좌우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어렵고 힘들지만 위기는 극복할 수 있고 세계 모든 나라가 공조하면 위기극복의 기간이 짧아진다고 생각한다"면서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는 위기를 극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후에 올 새로운 시대에 대한 준비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하며, 그래야 진정한 대한민국의 발전을 기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마무리발언을 통해 "21세기에 맞는 새로운 노사관계의 틀을 짜야 한다"면서 "전세계에 닥친 경제위기를 우리의 노사관계를 재정립하는 계기로 삼아야한다. 개별기업의 문제 하나 하나를 해결하는데 힘을 쏟기보다는 노사관계 전체 구조의 틀을 바꾸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미 자동차 업체인) GM이 부도위기에 내몰린 것은 노조의 과잉요구를 CEO(최고경영자)들이 모두 들어줬기 때문"이라면서 "수소차, 하이브리드카를 개발한 도요타의 경우 노사관계가 완벽한데도 지금은 휘청거리고 있다.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며, 전대미문의 위기 때문에 세계의 모든 노사관계가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공기업 구조조정에 언급, "최근 공기업에 대한 대규모 인력감축 논란이 있는데 일괄적으로 인력을 줄이라는 뜻이 아니다"면서 "감축할 게 있으면 줄이고 반대로 제대로 필요한, 그리고 일할 사람이 있으면 뽑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감사원의 공무원 책임면책제 도입에 대해 "이런 방침이 경제위기 극복에 앞장서야 할 공무원들이 의욕적으로 일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관광산업 육성과 관련해선 "한국관광의 특색을 살리기 위해 문화.역사관광을 테마화할 필요가 있다. 우리 관광업계가 덤핑에 의한 출혈경쟁을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s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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