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산악인은 등산을 할 때, 비아그라를 복용한다. ‘산에서 웬 비아그라?’ 라고 하는 사람도 있겠으나 발기부전 치료제가 호흡곤란·어지럼증·두통 등 고산병(高山病) 증세에 특효이기 때문이다. 해외 출장이 잦은 K씨는 얼마 전 신문에서 비아그라 관련 연구 결과소식을 보고 눈이 번쩍 뜨였다. 장거리 비행 후 늘 시차적응으로 힘들어 했던 K씨는 비아그라가 시차 부적응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보았던 것.
비아그라가 개발된 지 10년. 비아그라가 세상에 출시된 후 더 이상 성은 음지에 묻혀 있는 무언의 금기가 아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비아그라가 해를 거듭할수록 발기부전뿐 아니라 여러 다른 효과가 있음이 속속들이 밝혀 지고 있는 것. 최근 들어 비아그라는 미숙아의 생명을 구한 기적의 약, 불임여성의 임신을 돕는 등 만인을 위한 약물로 변신하고 있다. 남성들의 전유물로만 알려졌던 비아그라의 상상하지 못했던 효과는 인류를 놀래 키기에 충분하다.
남성과 파트너의 성 만족도를 위한 필수 아이콘
약물 출시 이후, 비아그라 만큼 전세계적으로 유명세를 치른 약물 브랜드도 없을 것이다. 비아그라 굴, 천연 비아그라 등 별별 남성 정력제품에 비아그라 이름이 도용되기도 한다. 이는 비아그라의 강력한 효과 때문일 것이다. 고개 숙인 남성에게 건강한 성생활이 가능해졌음은 물론, 품 안에 비아그라가 있으면 은근한 자신감이 솟는다는 이들도 상당수다. 때문에 많은 남성들이 비아그라를 정력제로 오인하여 오남용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비아그라는 정력제가 아닌 전문의약품으로서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받아 약국에서 구입해야 한다.
비단 남성에게만 만족도가 높은 것은 아니다. 지난 2006년 국내 출시 7주년을 맞아 비아그라 장기 복용자 및 배우자를 대상으로 성생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단단한 발기강직도가 유지돼 남성 못지 않게 배우자의 성 만족도를 극대화시키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미숙아의 생명을 구한 기적의 치료제
최근 미국에서는 6개월 만에 태어난 미숙아의 생명을 비아그라가 구해 큰 화제가 되었다. 아기는 불완전한 심장과 폐 때문에 산소전달에 문제가 있었고, 비아그라가 폐에 있는 미세혈관들을 확장시켜줌으로써 산소공급이 원활해지면서 생명을 건질 수 있었던 것이다.
고산병의 특효약
산악인들은 높은 산을 등반할 때 꼭 비아그라를 챙겨간다고 한다. 아니 높은 산을 등반하는데 왜 비아그라가 필요할까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하지만 이는 비아그라가 고산병에 특효약이기 때문. 2005년 ‘미국 호흡기 및 중환자 학회지(American Journal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Medicine)’ 발표 내용에 따르면, 4,350m의 높이에서 6일 동안 실데나필군 6명과 위약군 6명을 대상으로 경구용 실데나필이 고산병에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진행된 이중맹검 임상시험에서 실데나필이 폐동맥의 혈압 증가와 혈액산소공급의 저하로 인한 저산소증을 억제해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여성을 위한 비아그라?
이 또한 생소한 얘기 일 것이다. 비아그라가 자궁내막의 혈액 공급을 호전시켜 자궁내막의 두께를 늘려줘, 얇은 자궁내막 때문에 임신이 되지 않는 불임여성 치료에도 사용되는 것이다. 자궁내막은 임신 시 수정란의 착상 및 태아의 성장과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하부요로 증상도 개선시켜
계명의대 비뇨기과 박철희 교수팀은 1999년 10월부터 2004년 6월까지 발기부전을 원인으로 병원을 찾아 비아그라를 처방 받은 환자 중 추적관찰이 가능했던 6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비아그라 복용 전과 복용 3개월 후의 발기부전과 하부요로증상 호전 여부 및 이들의 상관관계에 대해 조사한 결과, 비아그라 복용이 성기능 개선과 함께 소변 보기가 힘든 하부요로 증상을 호전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장거리 비행시 시차 부적응에도 효과
이제 해외 여행시에도 비아그라를 챙겨야 할 것이다. 얼마 전 비아그라가 시차 부적응 문제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국립대 연구진은 최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한 논문에서 햄스터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비아그라를 투여한 쥐들이 그렇지 않은 쥐들에 비해 시차 부적응 현상을 빠르게 극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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