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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이용 췌장 종양 제거수술 성공

화이트보스 2008. 12. 20. 15:07

로봇 이용 췌장 종양 제거수술 성공

서울신문 | 기사입력 2008.12.20 04:43

 


[서울신문]로봇을 이용한 췌장 종양제거 수술이 국내 처음으로 성공했다.췌장과 간 쪽의 종양제거에 로봇을 이용한 것은 미국 등 의료선진국에서도 고난도로 평가되는 수술이다.

연세대 의대 영동세브란스병원 외과 윤동섭 교수팀은 다빈치 로봇을 이용해 '췌장관내유두상점액성 종양'이 확인된 60세 여성 환자에 대해 종양이 있는 췌장 머리부분과 십이지장에서 발견된 담낭·담도를 제거하고,췌관과 소장의 점막 및 담도와 소장을 연결하는 수술에 성공했다고 최근 밝혔다.

환자는 수술 2주 만에 퇴원한 뒤 1개월여가 지난 현재 정상적으로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이번 수술은 악성 종양은 아니나 악성화 변화를 보일 수 있는 종양으로,기존의 치료법대로라면 개복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의료진은 로봇을 이용,직경이 2~3㎜에 불과한 췌관을 아홉 바늘이나 봉합했다.이는 로봇이 수술 부위를 10~15배로 확대,3차원 입체영상으로 재현함으로써 시야 확보가 용이했기 때문이며,관절 움직임이 자유로운 로봇 팔이 사람보다 정교하게 수술부위를 절개 및 봉합할 수 있어 가능했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올 2월 신촌세브란스병원이 로봇을 이용해 부분 췌장절제술을 시행한 적은 있으나,절제 후 봉합까지 로봇으로 마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반적으로 췌장수술은 병변 제거 외에도 절제된 췌관과 소장 점막,담도와 소장을 잇는 복잡한 시술과정이 뒤따라 개복하더라도 6시간 이상 시간이 걸리는 고난도 수술로 꼽힌다.또 수술 후에도 합병증 때문에 환자의 사망률이 3%에 이를 정도로 위험부담이 크며 췌장과 소장의 연결 부위가 잘 아물지 않아 생기는 췌장액 누출 합병증이 올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동섭 교수는 "췌장과 간질환 등 고난도 수술에 로봇을 이용할 경우 기존의 개복수술에 비해 환자의 회복 등에서 큰 장점을 보인다."며 "앞으로 상대적으로 발병 빈도가 낮은 질환이라도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로봇수술의 적용 범위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