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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비참한 북한에 실상 쇠고기 맛을 잊어버린 북한 주민들

화이트보스 2008. 12. 25. 12:14

쇠고기 맛을 잊어버린 북한 주민들   2008/06/24 00:14 추천 9    스크랩 19
http://blog.chosun.com/nkch/3104602

북한 주민들이 쇠고기 먹는 날은 보통 일하다 죽거나 병들어 죽은 소가 있는 날입니다.

다른 고기는 다 팔아도 쇠고기 만은 꼭 소가 죽어야만 주민들에게 공급이 되기 때문에 보통 소는 잡아먹는 동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도 북한에서 먹어본 쇠고기는 기름 한 방울 뜨지 않을만큼 말라버린데다 타이어처럼 찔겨 하루종일 씹어도 넘길 수 없었던 추억밖에 떠오르는 것이 없습니다. 보통 10~15년동안 뼈빠지게 일을하다 죽은 소들을 주민들에게 공급하기 때문입니다.

 

20개월미만, 30개월 미만의 쇠고기를 잡수는 계층은 물론 있습니다. 그들은 바로 노동당 정치국 위원급이나 軍 사단장 급이 돼야 특별 공급으로 쇠고기를 먹을 수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는 고위간부들에게 공급하기 위해 송아지들을 키우는 특별 농장이 있으며, 이곳에는 일반 사람들의 출입이 금지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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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촌이 아닌 도시에 다니는 소달구지 입니다. 자동차 타이어를 달구지 바퀴로 활용해 만든 달구지를 끌고 다니는 북한주민의 모습.

 

연료가 부족한 북한에서는 모든 일을 소가 대신합니다. 각 지역에 우마차 사업소라는 것이 만들어져 모든 물동량을 소 달구지에 의지합니다. 전쟁나면 산악지방인 한반도에서 소달구지 만큼 기동성이 있는 것이 없다며 우마차 사업을 계속 확장하고 있습니다.

 

농촌에서도 소가 없으면 농사를 지을 수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사람도 먹지 못하는 세상이어서 살찐 소는 보기 드뭅니다. 식량난 이전에는 각 농장별로 황소 싸움도 하고 대표소를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1990년대 후반, 사람들이 무리로 굶어죽을 때 소를 잡아먹기 시작하자 소 잡은 사람들을 공개처형까지 했던 적이 있습니다. 농장에서 소를 잘못 관리해 죽일 경우에는 감옥에 가야 할 정도로 엄벌을 받습니다.

고위적으로 소를 잡아먹을 경우엔 5~10년형을 받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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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이 없어 트렉터가 모두 멎어버린 북한 농촌에서는 달구지가 유일한 운송 수단입니다. 

 

고 정주영 회장이 올려보낸 소들은 사실 농사를 짓게 하려고 보냈지만 남조선에서 편하게 살면서 좋은 것만 먹었던 소들이 북한 농장에서 적응하기란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정주영씨가 보낸 소들 가운데 부림소로 쓰여진 소는 거의 없다고 합니다.

나중에 사료가 없어 키울 수 없게돼 군부대에서 모두 나눠 잡아먹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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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농촌지역에서 소달구지를 모는 북한주민의 모습입니다.

 

지금 노동신문에서는 "남조선에서 미국산 쇠고기 30개월 이상은 먹지 않겠다" "미국소는 미친소"다는 내용으로 남조선 사람들이 반정부 투쟁을 한다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사람들은 이 사실을 도무지 이해하기 힘들어 할 것입니다. 북한사람들은 광우병에 걸려 미국사람들도 먹지 않는 쇠고기를 미제의 식민지인 남한 정부가 어거지로 들여와 남조선 사람들에게 먹이려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조금 정보에 민감하거나 라디오를 듣는 사람들은 남조선 인간들이 너무나 배부른 투정질을 한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1990년대 말경 독일에서 냉동쇠고기 수백톤이 북한으로 들어 온 적이 있습니다. 광우병 위험이 있어 폐기처분 하려던 것을 북한이 요구해서 보낸 것입니다. 이 쇠고기를 먹기 위해 평양시민은 물론 군부대에서도 서로 나눠가지려고

난리가 났다고 합니다.

 

미국 사람들이 다 먹고 200백만 교포들이 다 먹는 미국산 쇠고기를 '미친소'로 매도하는 것은 조금 너무 심하다는 생각입니다. 북한사람들이 보기에 쇠고기 시위는 먹다 지친 배부른 자들의 난동으로밖에는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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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의 어느 농촌마을. 도로변에서 휴식중인 암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