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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치료로 암퇴치, 기적의 'TNT'‥한국인이 개발

화이트보스 2009. 1. 7. 14:38

1회 치료로 암퇴치, 기적의 'TNT'‥한국인이 개발
 

▲ 1회 치료로 암퇴치, 기적의 'TNT'‥한국인이 개발

항암제나 방사선을 쓰지 않는다. 열 만으로 간단히 암을 퇴치한다. 부작용도 없다.

재미 벤처기업가 이강필 박사(65)가 경영하는 현지 ‘아스펜 시스템스’의 7개 자회사 가운데 하나인 ‘아두로 바이오테크사’가 개발 중인 첨단 온열 암치료법이다. ‘표적 targeted 나노 nano 치료법 therapeutics’, TNT다.

이 박사는 “의학계는 섭씨 45도 이상으로 열을 가하면 암세포가 죽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다만, 기존의 무작위 가열방식은 건강한 주변세포까지 대량 파괴하므로 암세포에게로만 열을 보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짚었다. 현행 항암·방사선 요법 대부분은 이러한 융단폭격식 치료법이라는 판단이다.

TNT는 이론으로만 존재해온 암 치료를 실제화 하고 있다. 신개발 특수 산화철(FE304) 크리스털과 항체 등으로 이뤄진 나노 입자들을 혈액에 주입하는 것이 첫 단계다. 이들 TNT 나노 입자는 종양세포를 향해 저격수처럼 접근, 해당 암 세포막에 수백개씩 달라붙는다. 이 상태에서 환자가 교류 자기장 (AMF)을 쪼이면 FE304 크리스털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암세포막을 없애 암세포 자체를 소멸하는 원리다.

이 박사는 “부작용이 많은 항암제나 방사선 대신 열 만으로 암세포를 제거하는 이 방식은 세포생체학적으로 동물과 인간 모두에게 통하므로 동물실험 결과 만으로도 모든 종류의 암과 여러 난치병 치료가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말 미국 다트머스대학 암센터가 암 환자들에게 TNT를 임상 적용할 예정이다.

TNT는 동물실험에서 경이로운 효과를 거뒀다. 쥐에게 인간의 유방암 세포를 이식, 성장시킨 다음 TNT로 1회 치료했더니 13일 만에 종양이 완전히 사라졌다. 한 차례 TNT 치료로 암이 완치된 쥐가 전체 실험대상의 60%에 이르렀다. 더욱이 “치료 전후 쥐의 혈구 수치에 변화가 없었을뿐더러 먹고 활동하며 자고 교미하는 등 생태도 그대로였다”고 공개했다. 부작용 우려가 없는 안전성을 방증하는 추적 관찰 기록이다.
이 박사는 경기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공대 기계과를 마쳤다. 1972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기계과로 유학했다. 78년 공학박사 학위를 받고 미국회사에서 경력을 쌓았다. 84년 아스펜시스템스를 설립, 독립했다.

의사가 아닌 공학자가 암을 정복다는 점을 미심쩍어 하는 시각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 박사의 경력과 실적을 살피면 이같은 의심은 대부분 해소된다.

자회사 ‘아스펜 에어로젤스’가 판매하는 ‘플렉서블 에어로젤’이 좋은 보기다. 현시점 최고의 단열소재로 평가받고 있는 나노 신소재 제품이다. 95% 이상의 공기를 균일하고 저렴하게 나노 기공에 분포시키는 기술력 덕분에 기존 단열재에 비해 단열효력이 3~10배 치솟았다. 지난 80여년 동안 각국은 에어로젤 실용화에 꾸준히 도전했지만 다 실패했다. 에어로젤은 사실상 잊혀진 재료였다.

이 에어로젤을 실용화, 상용화한 주역이 이 박사다. “종래 관점에서 벗어나 전혀 다른 방식으로 문제에 접근했기 때문”이다.

아스펜에어로젤스는 연간 2억달러 규모의 ‘플렉서블 에어로젤’ 제품 양산 설비를 가동 중이다. 원유시추와 정유시설, 의류, 국방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경쟁제품이 있을 수 없는 초특급 단열재다. 300억달러에 달하는 세계 단열재시장을 서서히 대체하고 있다. 최종 매출목표는 100억달러 선이다. 미국의 석유회사 엑손 모빌, 우리나라의 제일모직 여수공장 등에서도 이미 이 소재가 단열 표준재로 뿌리내렸다. 단열은 물론 방화, 내연, 방폭, 방음재로도 각광받으며 무한 가치를 구현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특수 중합체, 로봇 시스템, 연료전지용 수소발생 장치, 나노 소재를 도입한 디젤엔진 매연제거 촉매제, 전투기나 탱크 등의 표면에 내장하는 군사용 플렉서블 안테나, 심장마비 조기탐지센서, 지구상에서 가장 작은 냉동압축기 분야도 이 박사가 선도하고 있다.

93년 미국 환경청이 성층권 오존보호시스템으로 포상한 친환경 냉매냉장시스템은 미국 전역의 슈퍼마켓과 식료품점에서 일반화 한 지 오래다. 지난해에는 차세대 친환경 불연·난연재(인산염 중합체) 생산개발에도 성공, 세계에 시판 중이다.

아스펜시스템스는 99년 미국 상무부 선정 최우수 10대 중소기업이다. 2006년에는 미국정부 중소기업 기술혁신촉진 프로그램(SBIR)에 참여한 1만7000개 중소기업 가운데 톱56에 들었다. 이 박사의 에어로젤 상용 성공사례는 2002년부터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의 ‘케이스 스터디’ 교재가 됐다.

2008년 신성장동력기획단(단장 서남표 KAIST 총장)과 콘텐츠코리아추진위원회(위원장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는 21세기 한국 경제를 견인할 6대 분야 22개 신성장동력을 가려냈다. 이 중 에너지·환경, 융합 신산업, 바이오 신약·의료기기 등 3개 부문에 이 박사와 그의 회사들이 밀접해 있다.

이 박사가 TNT 기술을 조국으로 가져와 인류의 미제인 암을 잡는다면, 한국의 바이오·신약 경쟁력은 즉각 정상에 오를 수밖에 없다. 이 박사도 “70년대부터 미국에서만 공부하고 연구하고 벤처기업을 해왔다. 이제는 조국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아울러 “많은 젊은 한국인들이 이공계 학문을 전공해 새로운 아이디어로 새로운 것을 개발해 많은 기업들을 창출하는 것이 한국이 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한다. 과학·공학도가 용이하게 꿈을 펼 수 있는 미국식 벤처기업 활성화가 한국에서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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