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헬스케어

뇌졸중 증세

화이트보스 2009. 1. 21. 16:17

뇌졸중은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혀서 생기는 질환이다. 최근 경향은 터지는 출혈성 뇌졸중보다 막히는 허혈성(虛血性)뇌졸중이 많다는 것.

동맥경화와 고지혈증 등으로 현대인들의 혈관에 지방 찌꺼기가 많이 축적돼 생긴 탓이다. 허혈성 뇌졸중엔 병이 발생하기 전에 나타나는 증상이 있다.

2000년 4월 일본 오부치 총리가 당시 우스산 화산폭발에 대한 대책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수 초 동안 머뭇거리는 장면이 TV 화면에 생생하게 포착됐다. 무엇인가 말을 하려는 표정이 역력한데 혀가 돌아가지 않았던 것이다.

불과 하루 뒤 오부치는 허혈성 뇌졸중으로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한달여 만에 숨졌다.

이러한 전조 증상을 일과성(一過性) 뇌허혈증이라고 부른다. 말 그대로 잠시 뇌혈관이 막혀 혈액 공급이 되지 않았다가 다시 풀린다는 뜻이다. 대개 작은 혈관 부스러기가 뇌혈관을 막았다가 다시 뚫리는 경우다. 혈관 부스러기(혈전)는 심장이나 목의 동맥에서 주로 떨어져 나온다.

오부치 총리의 경우 1987년 심장병 발작으로 병원에 입원한 경력이 있어 심장에서 혈전이 떨어져 나왔다고 추정한다.

증상은 다양하다. 만일 어느날 갑자기 거울 앞에서 넥타이를 매는데 손놀림이 둔해서 애를 먹었다든지, 자동차에 앉아 키를 꽂으려 하는데 수초 내지 수분 동안 헤맨 적이 있다면 일과성 뇌허혈증을 의심해야한다. 일과성 뇌허혈증이 중요한 이유는 장래 큰 뇌혈관이 막히는 본격적인 뇌졸중 발작을 예고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때 컨디션이 나쁜 탓 정도로 가볍게 여기는 것이다.

그러나 이 단계에서만 병원을 찾아도 본격적인 뇌졸중 발작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신경과 등 전문 진료과에서 뇌혈관이 막히지 않도록 도와주는 약물요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고혈압.흡연.심장 부정맥.당뇨 등 뇌졸중 위험요인을 갖고 있는 사람은 일과성 뇌허혈증 단계에서 조기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한다.

뇌졸중의 본격적인 증상도 알아둬야 한다. 감각이상.반신마비.시각장애.실어증.두통.어지럼증.의식혼탁이란 일곱 가지 증상을 들 수 있다.

주목할 것은 다양한 증상에도 불구하고 크게 두 가지 공통적인 특성을 지닌다는 것이다.

첫째, 오른쪽과 왼쪽 어느 한 쪽에만 증상이 나타난다. 감각이상과 마비.시력장애 등 대부분의 증상이 좌우 한 쪽으로 편중된다.

둘째, 졸중(卒中)이란 말 그대로 예고없이 갑자기 증상이 발작적으로 나타난다. 식사나 대화 도중,산책이나 강의 도중 등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갑자기 발생한다. 특히 과음과 과로 후 자주 나타난다.

중요한 것은 뇌졸중 증상이 나타났다가 수 분이나 수십 분 후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 막힌 뇌혈관이 일시적으로 뚫린 탓이다. 그러나 이 경우 방심은 금물이다. 수 일 이내 뇌간 등 치명적인 부위에서 혈관이 막히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드물지만 나이가 많은 사람 가운데에서 증상은 전혀 없지만 뇌혈관이 막히는 뇌졸중도 있다. 뇌를 자기공명영상촬영(MRI) 장치로 촬영해보면 군데군데 혈관이 막혀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어느 경우가 됐든 뇌졸중에 관한 한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다'란 속담처럼 명확한 지적도 드물다.

가능하면 혈압약 복용과 금연.절주와 과로를 피하는 방법으로 예방에 힘써야 한다는 것. 일과성 뇌허혈증이 나타나면 의사를 찾아 본격적인 뇌졸중 발작이 나타나지 않도록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래도 뇌졸중이 발생한다면 증상을 명확히 알아둔 뒤 바로 응급실을 찾아 막힌 뇌혈관을 뚫어주는 혈전용해 치료를 발병 6시간 이내에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