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재앙 분명히 온다”
발행일 : 2005.10.14 / 사회 A10 면 기고자 : 김철중 최현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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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8년 전 세계적으로 5000만명을 사망케 한 ‘스페인 독감’ 바이러스와 지금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번지고 있는 조류독감 바이러스를 비교한 결과 질병을 일으키는 유전자 염기 서열 2300개 중 단 10개만 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언제 어디서 조류독감 대(大)유행이 터질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 이종욱(李鐘郁) 사무총장이 조류독감 확산이 우려되는 태국·캄보디아·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국가를 차례로 순방하고 13일 한국을 찾았다.
그는 “제네바 WHO 본부 지하 벙커의 상황실로 전 세계 100여 곳의 지역 센터에서 올라오는 조류독감 관련 정보를 매일 체크하고 있다”며 “터키·루마니아·러시아·카자흐스탄 등 아시아 이외 지역에서도 조류독감이 퍼지고 있는 긴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류독감이 사람 대 사람 간의 전염으로 전 세계에 퍼질 가능성이 있나?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그런 상황이 분명히 온다. 그렇게 됐을 때 아무리 보수적으로 생각해도 수백만명이 희생당할 것이며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국가와 정치 지도자는 뒷감당을 하지 못할 것이다. 저의 경고는 나중에 희생자 숫자가 예상보다 적어 욕을 먹는 한이 있어도 지금 사람들에게 그 위험성을 널리 알려 대비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스페인 독감과 지금이 다른 것은, 그때는 모르고 당했다면 이번에는 바이러스 유전자가 변화하는 모습을 우리가 알고 있다는 점뿐이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조류독감 치료제 ‘타미플루’를 사재기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타미플루를 비축하고 있지만 스위스는 전체 인구 700만명 중 25% 분량을 확보했다. 일본도 2000만명분을 주문했고 유럽도 자국민의 20%까지 구매하려 한다. 생산이 주문을 못 따라가고 있다. 제약회사 로슈측은 타미플루를 생산할 의향이 있는 회사가 있으면 누구와도 협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제조기술이 복잡해 ‘카피(Copy·복제)약을 만드는 데도 2~3년이 걸린다는 점이다. 따라서 유사시를 위해 천연두 경우처럼 백신이나 치료제를 WHO를 통해 필요한 국가에 전달하는 시스템을 만들려고 한다.”
―백신개발은 어떻게 돼 가고 있나?
“현재 조류독감 백신은 없다. 백신은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인체 전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변이가 일어난 후에야 제조가 가능하다. 아직 그런 변이는 없으니 백신을 만들 수 없는 것이다. 조류독감 원형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이라도 만들면 30~50% 예방 효과를 볼 수 있을까 해서 미국에서 백신을 연구 중이다. 백신이 상용화돼도 문제다. 제조 기술이 있는 북미나 유럽 제약사들이 자국의 수요를 먼저 해결한 뒤 외국에 공급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백신 개발 단계부터 한국·인도·인도네시아 등 백신 제조 능력이 있는 국가를 동참시키려고 한다.”
―한국 등 각 나라들이 시급히 해야 할 과제는?
“조류독감 관련 정보를 WHO 및 주변국들과 실시간으로 공유해야 한다. 철새가 조류독감을 옮길 수 있으니 한국은 북한과도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농민들에게는 조류독감이 의심되는 닭·오리 등을 도살처분하면 충분히 보상해 주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는 그게 잘 안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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