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째날 - 도쿄 관광 
도쿄 관광 일본의 서울 도쿄는 볼 것도 많다. 그렇지만 일주일째 잠자리를 바꿔가며 강행군을 했던 우리가족에게 여러곳을 다 다녀볼 수는 없었다. 그래서 우선 도쿄타워에 올라가 도쿄 시내를 조망하고, 일본 황궁의 상징인 니쥬바시(二重橋) 그리고 택시로 시내를 돌다가 긴자의 미쓰코시(三越)백화점으로 가서 쇼핑을 하기로 했다. 시내 자체과 관광지이며, 아사쿠사, 신주쿠, 아오야마, 시부야, 이케부쿠로등 각 구역마다 독특한 스타일의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
도쿄타워 도쿄타워는 도쿄를 한번에 조망할 수 있어서 처음 관광하는 사람들이 둘러 보기에 좋은곳이다. 높이는 에펠탑보다 높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333미터라고 들은적이 있는데 높이가 문제가 아니라 규모나 시설을 에펠탑보다 휠씬 작은 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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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해외여행에서도 타워에 올랐고 가족과 함께 다시 올랐다. 탑위에는 기념품 가게도 있어서 선물 몇 개를 샀는데 할아버지 화가 2명이서 그림을 그리고 있어서 두딸을 화가 앞에 앉히고 그림을 부탁했다.
마치 초등학교 동화책에 나오는 듯한 그림을 그려 주는데 볼을 복사꽃처럼 불그스레 칠해 주었는데 지금도 그 그림을 보관하고 있다. 택시로 갔는데 지하철로는 히비야선 가이먀쵸역에서 하차하면 걸어서 7분거리에 있으며, 하늘 높이 솟아 있어서 찾기 쉽다. |
니쥬바시(二重橋) 옛날 우리나라 시골 사람이 서울 구경하고 왔다고 하면 남대문을 보았냐고 하듯이, 옛 일본 사람들은 도쿄에 오면 기념사진 제 1호가 이 니쥬바시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것이다. 역시 택시로 갔지만, 지하철은 치요다선 니쥬바시역에 내려 서쪽으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 궁성의 일부로 넓은 자갈길을 걸어가야 다리앞에 다다르게 된다. 궁성앞 광장에는 정문을 향해 직각으로 두 번 구부러진 곳에 다리가 있다. 이 다리는 궁성으로 들어가는 관문으로 보통때는 사용하지 않고 의식때만 사용한다고 한다. 원래 목조 다리위에 다리를 겹치는 이중구조였다는데서 이중교라고 불리었다고 한다.
 △ 니쥬바시 : 도쿄 관광의 기념사진의 배경이 되는 곳.
긴자 미쓰코시(三越)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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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시내에는 백화점이 많지만 그중에서 오랜역사를 가지고 있는 것이 미쓰코시이다. 미쓰코시도 니혼바시, 그리고 다른곳에도 많이 있었지만 아무래도 긴자의 미츠코시가 좋을 것 같았다.
관광중에서도 쇼핑은 결코 빼 놓을 수 없는 여성들의 최고 관심사이다. 이곳 지하 식당에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나자 그동안 쇼핑할 기회도 없이 관광만 다니다가 긴자의 한 복판에 오니 벌써 생기가 돈다.
지금은 환율이 올랐고 수입자유화에 국내에도 없는게 없고, 국산의 품질이 이미 세계적인 수준인 것이 많아 일본에 가도 살 게 없다. 그러나 당시의 환율은 지금의 절반이고 일본의 위세는 미국을 누르며 하늘 높은줄 몰랐다.
컬럼비아 영화사를 인수하고 록펠러빌딩을 사들이며, 치요다구 라는 도쿄의 한 구의 값이 캐나다 전 국토의 값과 같다고 말이 나오던 시절이었다. 쇼핑에 있어서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긴자의 거리. 맨 오른쪽건물이 미쓰코시 백화점 |
지금까지 단 10분의 오차도 없이 잘 인솔하고 다녔지만 쇼핑에서는 나도 따로 할 일이 있어서 가족을 긴자에 남겨두고 나중에 호텔에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아키하바라(秋葉原) 전자상가로 유명한 아키하바라로 지하철로 가서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눈여겨 보았다. 당시에 유명한 상점은 LAOX 그리고 00무선 이라는 상점이 많았다. 일본제 오디오는 극상품은 없지만 카세트데크와 LD플레이어 그리고 캠코더등에서는 세계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었다. 김포공항에서 통관할 걱정을 하면서도 좋아하는 물건 앞에서는 떠날 수 없는 나의 성격 때문에 망설이고 망설이다가 할인점에서 물건집듯이 이것저것 집어들고 호텔로 돌아왔다. 먼저와 기다리던 우리가족은 내가 두손으로 낑낑대면서 벨보이의 도움을 받고 돌아온 나를 보더니 깜짝 놀란다. 지금도 애지 중지하는 오디오와 엔카 시디와 엘디 등이 이렇게 하여 모여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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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몇 번을 다시 가본 도쿄지만 오래 머물지는 않고 호주나 뉴질랜드 다녀오는길에 하루씩만 자고 왔다. 그때 마다 꼭 들르는곳이 아키하바라의 뮤직코너와 오디오 샵이다. 엔카를 좋아하는 나는 여기에 나의 용돈의 상당부분을 투자한 것이다. 도쿄! 이곳저곳 걸어다니면서 보았던 그리고 정들었던 도쿄는 기회가 있으면 한 1년쯤 살아보고 싶은 곳이다.
◁ 아키하바라 거리의 간판들 |
신주쿠(新宿) 긴자와 더불어 일본 최대의 번화가로 손꼽히는 곳이다. 긴자는 백화점등 전통적인 상권이 있는 역사가 있는 거리라면 신주쿠는 하늘을 향해 높이 솟은 빌딩숲과 신세대의 거리로 유명하다. 장모님과 아이들을 호텔에 남겨두고 젊은 부부는 신주쿠의 밤거리를 걸어 다녔다.
내가 처음 일본에 와서 무작정 불빛따라 걸었던 환락의 거리인데 생각보다 치안은 안전한 편이라서 자신있게 나섰는데, 아내는 그 분위기가 심히 못마땅한지 이곳도 싫고 저곳도 싫다하여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고 거리만 걸아다니다가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길거리에서 호객하는 사람들의 얼굴, 요란한 포스터 같은 선전 문구와 전자음향, 그리고 불빛이 전혀 내키지 않는 거리라고 했다.
신주쿠의 빌딩 숲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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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도쿄 거리와 공중전화 박스를 도배했던 술집광고 명함이 요즈음 강남의 자동차 유리에 촘촘히 밖혀지고 있다.
▶ 이어서 일본여행 마지막날(8) - 서울로 귀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