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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대양해군 야심 노골화… 일과 항모 경쟁

화이트보스 2009. 3. 23. 13:43

중 대양해군 야심 노골화… 일과 항모 경쟁
입력 : 2009.03.23 09:05 / 수정 : 2009.03.23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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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정부가 항공모함을 갖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중·일 간 항모(航母) 건조 경쟁이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양광례(梁光烈) 국방부장은 지난 20일 베이징을 방문한 하마다 야스카즈(浜田靖一) 일본 방위상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 세계의 주요 대국 가운데 항공모함이 없는 나라는 중국밖에 없고 중국이 영원히 항공모함을 보유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고, 일본과 홍콩 언론들이 보도했다.

중국이 항모 건조 계획을 갖고 있다는 것은 거의 공공연한 사실이지만, 중국의 국방부장이 직접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중국이 항모를 갖겠다는 것은, 해군을 영토방어 개념에서 대양작전 개념으로 전환한다는 의미여서 주변국은 물론 미국 등 주요 강대국들을 자극하고 있다.

현재 알려진 중국의 항모 보유계획은 2015년까지 5~6만t급 일반 항모 2척을 건조하며, 1척의 훈련 항모를 진수시키는 것이다. 상하이 창싱다오(長興島)에 작년 가을 완공한 세계 최대규모 조선단지의 도크 중 2개가 항모 건조용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또 구소련이 건조하다 중단했던 5만8500t 규모의 '바리야그'호를 사들여 현재 다롄(大連)항에서 개조공사를 하고 있다.

중국측의 이 같은 움직임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나라는 일본이다. 정부 차원에서 대비책 마련에 부심하며, 주요 언론들도 시급하게 대응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20일 국방장관 회담에서도 하마다 방위상은 중국이 국방비를 21년 연속 두 자릿수 늘리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국방비 지출의 투명성을 요구하는 한편 항모 건조계획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런 일본도 최근 '준(準)항공모함'을 실전배치 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항모가 '공격무기'로 분류되기 때문에 현재의 헌법 아래서 항모를 보유할 수 없는 일본은 지난 18일 헬리콥터 탑재형 구축함 '휴가(1만3900t급)'를 실전배치했다. 휴가는 전장 197m로, 헬기 11대를 탑재할 수 있다. 일본은 현재 휴가 2호를 건조 중이다. 일본은 나아가 미국의 묵인하에 중국이 건조 중인 항모와 비슷한 규모의 항모를 건조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전망도 나온다.

사진은 중국이 앞으로 건조할 계획인 항공모함의 모형. 갑판 왼쪽 상단에 오성홍기가 선명하다.(자료=바이두·AP 뉴시스)

도쿄=신정록 특파원
홍콩=이항수 특파원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