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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만드는 폭탄주는 특별하다/(4)레드캡투어 심재혁 사장

화이트보스 2009. 3. 27. 20:25

그가 만드는 폭탄주는 특별하다/(4)레드캡투어 심재혁 사장   2009/03/17 10:45 추천 8    스크랩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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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기사작위.JPG

 심재혁 사장이 2007년 프랑스 보르도에서 와인 기사작위를 받는 모습. 국내 와인보급에 기여한 공로다. 

  

심재혁_사장(메인).JPG

인터뷰를 마치고 그가 8년동안 대표이사를 맡았던 서울 인터컨티넨탈호텔의 1층 바 블러쉬에서 포즈를 취했다.  

 

술의 달인, 이번 이야기는 폭탄주 제조의 달인 레드캡투어 심재혁 사장입니다. 심 사장님과 저와는 혈액형이 같은 사람들의 모임 멤버(5명)로 일년에 서너번 만나

와인을 마시는 사이입니다. 요즘에는 경기불황으로 소주에 맥주를 타서 마시는 소주폭탄이 유행이라는데요, 심 사장님도 직원 회식 때는 소폭을 자주 만든답니다.

그가 권하는 건배사도 몇개 외어두시면 좋을 듯합니다. 기사가 다소 길지만, 끝까지 읽기를 강추합니다.   

 

 

 

술의 달인/(4)/ 폭탄주 제조 대가 심재혁 레드캡투어 사장

 

 

경제적이지, 공평하지, 사교적이지 (작게)

  폭탄주사랑, 논문 쓰고도 남죠 (크게)

 

 

제조법 수십가지 술자리 분위기 메이커 제왕 서로 모시기 경쟁

논문 쓴 후 강의 요청 쇄도 와인에도 조예, 프랑스서 기사 작위

 

 

박순욱 차장대우 swpark@chosun.com

사진= 이상선 조선영상미디어 기자

 

 국내 중견 여행사인 레드캡투어 심재혁(62) 사장은 그를 아는 주당(酒黨)들 사이에서 폭탄주의 대가(大家)로 통한다. 그가 한자리에서 만들 수 있는 폭탄주 종류는 20여가지에 이르며, 그가 술자리에서 제조하는 갖가지 모양의 폭탄주들은 서로 마시려고 경합이 벌어질 정도다.

지난 3월 2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1층 블러쉬(Blush)바에서 그가 시연한 분수주 물줄기는 3~4 높이까지 치솟아 천장에까지 닿았다. 분수주 폭탄주는 일반 폭탄주(맥주에 위스키)를 만들어 랩으로 여러 번 맥주잔을 봉한 뒤 이쑤시개로 구멍 1개를 내면 일단 준비가 끝난다. 그 다음은 손 기술이다. 손 스냅을 이용, 맥주잔을 돌린 뒤(일명 회오리주) 식탁에 탁 소리가 날 정도로 세게 내려치면, 미리 내놓은 랩의 작은 구멍을 통해 술이 분수처럼 치솟는 모습을 따서 지은 이름이다. 일명 미사일주라고도 하며 사정주(射精酒)라고도 한다. 이밖에 태권도주, 다이아몬드주, 월드컵주, 금테주, 비아그라주, 수류탄주, 타이타닉주, T자주, 무지개주 등 그가 만드는 폭탄주는 셀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하고 다채롭다. 그가 폭탄주를 만드는 모습은 사뭇 진지하기도 하지만, 갖가지 폭탄주의 종류를 특유의 달변으로 설명함으로써 술 자리 분위기를 최고조에 이르게 하는 매력이 있다. 그는 기자를 만나기에 앞서 나이 60이 넘어서까지 폭탄주를 잘 만드느니 하는 인터뷰 기사는 사양하겠다고 했지만, 그의 폭탄주를 몇 년째 마셔온 기자와의 안면은 당해내지 못했다.

 

태권도주.JPG

 심 사장이 태권도주를 만드는 장면. 

 

 

술 약한 사람에겐 티코주 주량 고려해 제조

사무실 책장 절반이 술 책, 은퇴 후 출간 계획

 

 

 또 하나 언급할 점은 그가 오랫동안 폭탄주의 대가 자리를 내놓지 않는 이유가 상대방의 술 실력을 고려해 폭탄주를 만들기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술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아예 폭탄주를 권하지도 않고, 맥주 정도는 마시는 사람에게는 티코주를 권한다. 대우자동차의 경승용차 티코의 이름을 딴 티코주란 위스키 스트레이트 잔에 맥주를 가득 채운 뒤 위스키를 두 세 방울만 떨어뜨린 것으로, 소주 한 잔만 마셔도 쓰러질 정도의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나 여성을 위해 만드는 미니어처 폭탄주다. 심 사장은 원하는 사람에게만 폭탄주를 권하는 것과, 비싼 위스키는 절대 뇌관으로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숙성 12년 이상의 프리미엄급 이상의 고급 위스키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습니다. 몇 백 년을 내려오며 위스키를 만들어온 명문 위스키 양조장들이 가문의 명예와 전통을 지켜가며 오랜 기간 오크통 속에서 숙성시킨 고급 위스키를 맥주와 혼합해 마신다는 것은 위스키 장인(匠人)들에 대한 일종의 모독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월 27일 찾아간 레드캡투어 사장실 책장에는 약 절반 가까이 술 관련 책들이 빼곡히 꽂혀 있었다. 대부분은 국내외에서 직접 산 책들이고, 그가 술에 남다른 관심이 있는 걸 알고 있는 지인들이 선물로 보내온 책들도 적지 않다. 이 중에는 2005년 프랑스 보르도 비넥스포(국제와인박람회)에 갔을 때 직접 산 와인 관련 만화집 LEVIN를 비롯해 Wines of the world 문화로 풀어본 와인이야기 WINE & CULTURE 세계의 명주 사전(2008~2009년) 건배-칼럼니스트 심연섭의 글로벌 문화탐험기 등도 눈에 띄었다.

 그는 기자에게 신간이라며 와인의 철학(티에리 타옹 지음)을 보여줬다. 와인업체인 아영의 우종익 사장이 어제 인편으로 보내줬는데 아직 읽지는 못했다외국 출장을 가더라도 꼭 서점에 들러 술 관련 새 책들을 사는 편이라고 말했다. 심 사장이 술 관련 책자를 모으는 이유는 본인의 술 강의에 쓸 자료로 쓰기 위해서다. 현역 은퇴 후에는 강연 자료들을 모아 책으로 펴낼 욕심도 갖고 있다.

 

 

LG그룹서 30년 대외업무 덕에 술 전문가

술 특강 10년 경력 교재는 온갖 종류 술

 

 

그러나 그의 외형적 경력만으로는 그를 술 전문가로 대우하기 어렵다. 연세대 상대를 졸업해 곧바로 1972년 GS칼텍스 입사, 1994년 LG회장실 전무(그룹 홍보팀장), 1998년 LG텔레콤 부사장, 1999년 인터컨티넨탈호텔 사장, 2007년부터 레드캡투어 사장을 맡고 있는 이력만 보면 그가 10년 남짓 대학을 돌며 술 문화 강연을 해왔다는 데 의아심이 들 수밖에 없다. 30년 이상 LG그룹에 몸담았을 뿐 술 회사 근무 경력이나 술 관련 공식 업무가 전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직장생활 대부분을 술을 가까이 하며 지냈다. LG그룹 근무 중 대부분의 기간을 홍보 등 대외업무를 맡은 인연으로 거의 매일 저녁마다 술을 마시는 것이 업무의 연장이었다. 덕분에 술, 특히 와인이나 폭탄주에 관한 한은 어느 CEO보다 한 수 위를 점하고 있다.

 1999년에 인터컨티넨탈호텔 사장이 되면서 호텔경영이나 호텔관광학과를 둔 대학에서 CEO특강을 해달라는 요청이 많이 왔어요. 호텔 일반에 대한 강의보다는 대학생들에게 바람직한 술 문화를 소개하는 게 더 나을 듯해서 세계의 술 문화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기 시작했어요.

 

 

 

 

분수주_준비.JPG

분수주 제조를 위해 맥주잔을 정성스럽게 랩으로 싸고 있다. 

 

분수주.JPG

 회오리 폭탄을 만든 뒤 맥주잔을 식탁에 내리쳐 분수주를 만들고 있다. 

 

 

 그의 술 강의가 입소문을 타면서 최고경영자과정 같은 특수대학원, 지방대학, 기업체, 무역협회 등의 정부기관에서도 강의 요청이 몰려와 10년 동안 수백 번의 특강을 했다. 컴퓨터에 내장돼 있는 그의 강의교재를 잠시 읽어보았다. 신이 인간에게 내려준 선물 중 와인만큼 위대한 가치를 지닌 것은 없다는 플라톤의 말을 인용하면서 시작되는 그의 술 강의에는 술의 역사, 양조기술, 술의 종류, 발효주의 세계, 와인 레이블 읽는 법, 와인 잔의 종류 등을 다룬다. 와인 이외에도 맥주 및 위스키, 브랜디, 진, 보드카, 데킬라, 중국 술, 일본 술 등 온갖 종류의 술에 대한 설명이 곁들여 있다. 호텔 사장을 그만둔 지금도 술 강연 요청이 끊이지 않는다.

 그의 술 강연 교재는 한 짐이다. 강연 때마다 와인은 물론 위스키, 데킬라, 진, 보드카 등 30여종의 술을 갖고 다니기 때문에 직원의 도움 없이는 교재를 강의장으로 다 옮길 수도 없을 정도다. 강연 참석자들에게 일일이 술 맛을 다 보여주진 못해도 술 모양은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술뿐만 아니다. 와인잔도 부르고뉴잔, 보르도잔 등 20 여종, 심지어 디캔터(decanter·와인의 향과 맛이 잘 우러나도록 미리 와인을 따라놓는 술병의 일종)까지 갖고 다닌다. 그의 수첩에는 3월 강연 일정도 3개나 잡혀 있었다. 연세대 외식 최고위 과정 특강, 경희대 관광경영학과 특강, LG계열사 OB임원모임까지.

 

논문으로 주당(酒黨) 공인 인터뷰 요청 쇄도

폭탄주 강의, 유튜브 동영상 타고 세계적 유명세

 

 

 심재혁 사장이 술 업계에서 알아 주는 주당(酒黨)으로 인정 받게 된 계기는 폭탄주에 대한 논문을 쓰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 그는 2001년 한양대 국제관광대학원의 최고 엔터테인먼트 과정을 수료하면서 폭탄주에 대한 소고(小考)란 제목의 논문을 썼다. 이 논문에는 폭탄주의 유래, 폭탄주의 알코올 함량(실제 폭탄주의 알코올 도수는 10도 내외), 폭탄주의 배경, 폭탄주를 마시는 이유, 폭탄주의 제조법까지 망라돼 있다. 그는 이 논문이 공개되자 난리가 났다신문, 잡지, 방송까지 인터뷰 요청이 쇄도해 사양하느라 혼이 났다고 말했다. 2001년만 해도 아직 우리 경제가 외환위기에서 완전히 빠져 나오지 못한 때였어요. 호텔 사장이라는 작자가 서민들은 구경도 잘 못하는 비싼 술로 각종 폭탄주를 만드는 모습이 좋게 보일 리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러나 그의 폭탄주 강의는 2006년 4월 24시간 뉴스채널 YTN의 돌발영상을 통해 중국, 미국에까지 유튜브 동영상으로 번졌다. 심 사장은 당시 국내 CEO, 주한 외국기업인, 외교사절들이 함께 한 모임에서 국회 폭소클럽(폭탄주를 소탕하는 국회의원들의 모임) 박진 회장과 함께 폭탄주를 놓고 찬·반 토론을 벌였다. 박 의원은 물론 폭탄주 반대론을, 심 사장은 예찬론자 입장에서 각자 의견을 펼쳤다. 마침 현장에 나와 있던 YTN 중계팀이 이 간담회를 돌발영상으로 올렸고, 이를 중국과 미국 네티즌들이 유튜브 동영상으로 올리는 바람에 그는 폭탄주에 관한 한 전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는 영광(?)를 누렸다.

 

 

T자주.JPG

 와인과 맥주를 섞어 만든 T자주.

 

 

폭탄주의 원조? 미국 노동자들이 시작

싸게 빨리 취한 다음 자려고 만든 주법

 

 

 폭탄주에 관한 그의 논문에는 영화 속의 폭탄주를 먼저 다룬다. 브래드 피트가 열연한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A River Runs Through It)에는 주인공 두 형제가 고향 동네 바에서 폭탄주(Boiler Maker)를 마시는 장면이 나온다. 여자친구에게 청혼하고 기분이 좋아진 형이 생맥주잔에 위스키 스트레이트 잔을 떨어뜨려 거품이 풀쩍 튀는 폭탄주를 만들어 마신다. 또 이완 맥그리거가 주연한 추악한 주식중개인(Rogue Trader)에는 주인공이 폭뢰(Depth Charge)라 부르며 폭탄주를 마신다. 폭뢰는 원래 구축함이 잠수함을 폭파시키기 위해 바닷속으로 떨어뜨리는 폭탄 이름이다. 또 다른 영화 강철의 혼(Heart of Steel)에도 문 닫은 제철공장의 노동자들이 생활고와 시름을 달래려고 폭탄주를 마시는 장면이 등장한다. 심 사장은 맥주를 베이스로 해서 위스키를 뇌관으로 하는 우리나라 폭탄주의 뿌리를 찾아보면 비슷한 형태의 술이 이미 외국에도 있었다는 걸 알 수 있다미국의 탄광이나 벌목장, 부두, 또는 철강공장 등에서 일하는 노무자들이 싼 값에 빨리 취하기 위해 마셨던 것이 폭탄주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 그가 말하는 폭탄주의 미덕은 무엇일까? 우선 폭탄주는 경제적인 주법(酒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단체 회식 시 상사 또는 특정인이 식사비용을 전부 부담하는 것이 관례인데, 폭탄주는 회식을 빨리 끝낼 수 있어 경제적이라는 것이다. 또 폭탄주는 공평한 주법이다. 술자리의 좌장이든 말단이든 지위의 높고 낮음에 상관없이 모두 한 잔씩 마시는 것(물론 원치 않는 사람은 예외)이 폭탄주이기 때문이다. 특히 술잔이 몰릴 수밖에 없는 좌장 입장에서는 폭탄주를 돌려야 술을 덜 마시게 된다. 또 다른 폭탄주의 장점은 분위기 메이커라는 점이다. 술 모임에서 서로 주고 받을 마땅한 이야기가 없어도, 또 설사 다소 서먹서먹한 술자리조차도 참석자들이 돌아가며 폭탄주를 만들고 마시는 과정에서 사교감과 친밀감이 더해진다. 심 사장은 물론 폭탄주가 다소 비위생적이라든지 강압적이라든지 하는 단점 역시 무시할 수 없지만, 중요한 것은 술은 어쨌거나 즐거운 기분으로 마셔야 한다는 점이라며 폭탄주가 전반적으로 회식 분위기를 업(up)시킨다는 데는 큰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술은 사람 사이 매끄럽게 하는 윤활유

와인 테마의 여행상품도 계속 만들 것

 

 

 그렇다고 심 사장이 폭탄주에만 조예가 깊은 것은 아니다. 그는 2007년 6월 프랑스 보르도와인연합회로부터 코망드리 와인기사 작위를 받았다. 프랑스와인의 한국 보급에 기여한 공을 높이 사 프랑스 측에서 훈장을 수여한 것이다. 그는 호텔 사장 재직 시절 프랑스 부르고뉴, 보르도, 스페인, 포르투갈 등 유럽의 유명 와인산지를 수차례 둘러봤으며, 2004년에는 일본으로 사케 투어도 다녀왔다. 작년 연말에는 중국 옌타이(煙臺·Yantai)로 와인투어를 다녀오기도 했다. 옌타이는 포도 생산량이 어마어마하더군요. 가격 대비 와인 맛도 괜찮고요. 우선 중국 와인투어를 여행상품화한 뒤 유럽, 칠레, 호주 등지로 와인투어 상품을 확대해 나갈 생각입니다.

 끝으로 심재혁 사장에게 술에 관한 자신의 철학관을 물어봤다. 인간은 BC 6000년 전부터 술을 마셨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된 지 8000년이 지났다는 얘기죠. 사람을 사귈 때 술만한 매개체가 또 있을까요? 술은 대화를 매끄럽게 해주는 윤활유 같은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박스1/심재혁이 즐기는 폭탄주 제조법

 

태권도주: 맥주잔에 맥주를 가득 따르고 젓가락 2개를 올려 놓은 후 그 위에 위스키를 채운 스트레이트 잔을 얹는다. 주먹으로 젓가락을 날려 위스키잔을 맥주잔 안으로 떨어뜨린다.

 

골프주: 맥주잔 위에 젓가락 2개를 걸쳐 놓고 빈 양주잔을 놓는다. 양주잔에 술을 부은 뒤 다른 젓가락이나 숟가락으로 스윙해 양주 뇌관을 떨어뜨린다.

 

슬라이딩주: 맥주잔 위에 신용카드나 명함을 얹어 놓고 그 위에 양주 뇌관을 올려 놓은 뒤 카드나 명함을 순간적으로 빼내면 양주잔이 맥주잔 위에 떨어진다.

 

금테주: 맥주를 80% 채운 뒤 잔 위에 냅킨 한 장을 놓고 그 위에 위스키를 천천히 따른다. 냅킨을 여과해 맥주잔에 흘러 내린 위스키는 비중 차이로 맥주와 섞이지 않아 윗부분에 뜨게 돼 금테를 두른 것처럼 보인다.

 

T자주: 맥주잔에 맥주를 3분의 2 정도 따르고 레드와인을 담은 양주잔을 넣은 뒤 그 위에 계속해서 와인을 천천히 따르면 와인이 맥주잔 속에서 T자 모양이 된다.

 

샤워주: 맥주잔에 양주잔을 먼저 넣고, 병맥주를 4분의 1 정도 따로 따라낸 후에 병 입구를 엄지손가락으로 막고 상하로 흔든다. 그런 다음 맥주병 입구를 양주잔이 담긴 맥주잔 위에 대고 엄지를 조금 떼면 병 속의 맥주가 샤워 물처럼 쏟아져 들어간다.

 

도미노주: 맥주잔을 인원 수대로 잇대어 놓고 맥주를 따른다. 맥주잔들 사이에 양주잔을 얹은 후 위스키를 따른다. 그리고 첫 번째 양주잔을 손가락으로 살짝 밀면 양주잔들이 순서대로 다음 맥주잔에 속속 빠지게 된다.

 

박스2/심재혁이 추천하는 외워둘 만한 건배사

 

심재혁 사장은 각종 모임에서 건배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재치 넘치는 건배사는 모임 분위기를 단번에 업 시킨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다음에 소개하는 건배사는 대부분 그의 창작품이 아니라 남의 건배사를 메모로 옮겨 적은 것들이다.

 

나이OK가라: 나이는 물러가라

99881234: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하루 이틀 앓고, 사나흘째 사망

당신멋져: 당당하게, 신나게, 멋지게, 그리고 져주면서 살자

당나귀: 당신과 나의 귀한 만남을 위하여

사우나: 사랑과 우정을 나누자

진달래: 진하고 달콤한 내일을 위하여

하쿠나 마타타: 만화영화 라이온 킹에 나오는 아프리카 스와힐리어 대사로 걱정하지 마, 잘 될 거야라는 의미

재건축: 재미나게, 건강하게, 축복하면서 살자

개나리: 계(개)급장 떼고, 나이는 잊고, 릴렉스(Relex)하자

변사또: 변하지 않는 사랑으로 또 만납시다

초가집: 초지일관, 가자, 집으로(2차 없이)

지화자: 지금부터 화끈한 자리를 위하여

이사우: 이상은 높게, 사랑은 깊게, 우정은 넓게

참베즐: 참고, 베풀고, 즐겁게 살자

도밀끌: 도와주고, 밀어주고, 끌어주자

코이 노이아: Koinoia. 가진 것을 서로 아낌 없이 나눠주며 죽을 때까지 함께 하는 관계라는 뜻의 그리스어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다: 건배자-얼씨구, 일동-절씨구, 건배자-지화자, 일동-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