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회문화/사회 , 경제

北인공위성 ‘빈 껍데기’ 가능성 높아…위성기술은 0점

화이트보스 2009. 4. 6. 13:58

北인공위성 ‘빈 껍데기’ 가능성 높아…위성기술은 0점

헤럴드경제 | 입력 2009.04.06 11:07 |



5일 오전, 북한이 대포동 2호(북한 주장 '은하 2호')로켓을 발사하면서 그 목적을 "인공위성인 광명성 2호의 궤도 진입을 위해"라 설명하면서 북한의 위성기술에 대한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주장하는 궤도상에 인공위성이 진입한 흔적이 남지 않은 등 여러가지 정황이 제시되면서 북한이 과연 '인공위성'기술을 보유하고 있는가에 대한의구심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공 위성 관련 기술은 로켓 기술과 전혀 다르며 북한이 인공위성 기술은 갖지 못한채 미사일 발사시험을 위해 인공위성을 탑재하지 않은 '빈 껍데기'로켓을 날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5일 오전 11시 30분께 발사된 북한의 로켓은 1차 추진체가 일본 아키타현 서쪽 300㎞지점 공해상에, 2차 추진체가 북한 무수단리로부터 2100여㎞ 떨어진 공해상에 떨어졌으며 3차 추진체 및 본체가 무수단리로부터 3100여㎞떨어진 태평양 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한이 로켓을 발사하는 시점에서 로켓의 앞부분이 둥그런 모양을 띄고 있었으며 궤도 역시 인공위성을 진입시키기 위한 궤도 였는 등 이번 북한의 로켓은 인공위성 발사용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로켓의 경우 인공위성 발사용은 앞부분에 인공위성을 수납하게 되면서 둥그런 모양을 띄게 되고, 탄도 미사일용은 앞부분에 탄두를 실으면서 원뿔형의 모양을 띄게 된다.

그러나 북미방공사령부(NORAD)는 같은날 오후, "북한이 말한 궤도 상에 새로 등장한 인공위성이 없다"며 "인공위성의 궤도 진입은 실패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국방부 이상희 장관 역시 "지금까지 판단한 것은 1?3단계 탄체가 모두 해상에 추락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그러나 어떤 물체도 궤도에 진입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인공위성 진입이 실패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북한의 이번 시험 발사는 미사일 시험용이었으며 인공위성 발사로 위장하기 위해 앞부분만 의도적으로 둥글게 만든 상태에서 '빈 껍데기'만 날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르면 북한은 미사일 기술을 시험하면서도 국제사회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 이를 인공위성 발사체로 위장했지만, 인공위성을 개발할 능력이 없어 아얘 로켓 앞부분에 탄두도, 인공위성도 싣지 않은채 빈껍데기만 날렸다는 얘기다.

인공위성을 궤도에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지상의 관제소와 교신할 능력, 태양열 전지를 이용해 전기를 발생하고 이를 에너지원으로 전력을 공급할 능력, 위성의 자세를 제어해 궤도를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계속 통신할 수 있도록 하는 능력등이 필요하며 이는 로켓 관련 기술과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 특히 북한이 위성의 자세를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에 대해 의구심을 지닌 사람들이 많다.

이와 관련 건국대 심보현(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이와 관련 "지금 같은 경우는 위성으로 위장하기 위해 로켓 앞부분을 둥그스름하게 만들고 각도를 세워서 발사했을 뿐, 실제로는 미사일 시험을 대신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르면 북한의 로켓은 인공위성도, 탄두도 들어있지 않은 빈 껍데기일 수 있다는 얘기다. 만일 북한이 빈껍데기 로켓만 날린 것이라면 인공위성이 궤도에 진입한 흔적 자체가 없는 이유가 설명될 수 있어 주목된다.

북한이 정말 빈 껍데기 로켓을 날린 것인지, 아니면 인공위성의 궤도 진입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것인지는 태평양에 추락한 3차 추진체 및 본체가 인양되야 알 수 있다.

김재현 기자/madpen@heraldm.com
- `헤럴드 생생뉴스` Copyrights ⓒ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