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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항생제로 ‘억대 오리농가’ 화제 ,

화이트보스 2009. 5. 22. 10:11

무항생제로 ‘억대 오리농가’ 화제
영암 강화섭씨, 자연햇볕·미생물 활용 사양관리
친환경 축산 실천으로 폐사 없어 연 3억원 소득
     입력시간 : 2009. 05.22. 00:00


자연햇볕과 미생물을 활용한 사양관리, 3.3㎡(1평)당 12마리의 충분한 서식공간을 제공해 오리를 길러 ‘억대 부농’반열에 오른 농가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전남 영암 범천농장 강화섭(68) 대표. 강씨는 자연햇볕을 충분히 이용해 연료비를 절감하고 미생물을 활용한 사양관리 등으로 친환경 무항생제 오리 3만2천여마리를 사육, 연간 3억여원의 순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는 지난 1996년 폭설로 축사가 무너진 이후 보다 견고하고 햇볕이 잘 들며 통풍도 잘 되는 축사를 짓기로 마음먹고 전국의 오리출사를 순회 견학할 정도로 동물복지에 열정을 쏟았다.
견학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그는 1만1천60㎡(3천350평) 부지에 총 9동의 축사를 지었다. 남향에 지붕은 소도 키울 수 있을 만큼 6.5m로 높게 했을 뿐 아니라 햇볕이 충분히 들어올 수 있도록 가장 좋은 비닐을 사용했다.
여기에 겨울 또는 밤에는 내부 보온덮게 시설이 자동으로 작동하도록 하는 등 자연 에너지를 최대한으로 이용, 1∼2℃이하의 바깥 날씨에도 불구하고 축사 내부는 주간에 난방 없이 25℃가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 난방비 걱정을 덜었다.
또 자체 미생물발효실과 발효기를 이용해 미생물발효액을 사료에 급여함으로써 무항생제 오리를 생산할 뿐 아니라 바닥의 왕겨에도 미생물발효액을 처리하고 있다.
평당 사육 마리 수도 정부에서 권장하는 15마리보다 더 낮은 12마리만 사육해 질병 등으로 폐사하는 오리도 없는 실정이다.
그는 특히 매주 2회 축사 내부에 화학소독약품 대신 미생물발효액을 뿌려주고 있다. 축사 내에 뿌려진 미생물액은 자체증식을 하면서 유해한 병원균을 제어하고 자연발효가 되기 때문에 악취가 나지 않는다.
강씨는 지난해 오리농가들이 특정 계열업체에 종속돼 수익을 올리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주위 11개 농가와 공동출자 형식으로 전국 첫 오리조합을 결성해 친환경사육, 가공, 유통 등을 위한 큰 걸음을 내디뎠다.
강씨는 “친환경축산은 부지런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가능하고 수익을 가져다준다”며 “남들처럼 축사를 마구잡이로 빨리 지어서 돈만 벌려고 했으면 지금은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면서 수익을 내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암/조인권 기자 cik@namdonews.com


/오치남 기자 ocn@namdonews.com        오치남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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