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비난하던 민주, 앞다퉈 ´친盧´ |
"민주당, 도마뱀 꼬리 자르듯 거리두다 이제야 상주 자처" |
[2009-05-29 12:06: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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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절 노 전 대통령 비난에 앞장서며 악연을 맺거나 소원해졌던 민주당 인사들이 앞다퉈 추모에 나서는 등 과거와 180도 달라진 모습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정동영 의원은 28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고 "사소한 농담, 웃음소리, 흥얼거리던 노래 소리까지 하나하나 기억이 되살아난다"며 "왜 이제야, 왜 이런 상황이 되어서야 하는 마음에 가슴이 무너진다"고 밝히며 노 전 대통령과의 지난 추억을 회상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을 가리켜 "같은 가치관과 신념을 가진 동지이며, 부러운 뚝심을 가진 선배"라며 "때로 부딪히고, 때로 다른 방법을 선택했어도 결국 하나로 합쳐질 것이라는 깊은 믿음은 변치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더 섭섭했고, 더 잘해 보겠다는 오기가 생겼는지 모른다. 그런 섭섭함과 오기가 또다시 자책이 되어 돌아온다"며 노 전 대통령과 불편했던 과거를 떠올렸다.
그는 "살아 있다는 자체만으로 죄가 되어 슬프다"며 "바람이 되어, 이 땅의 흙과 물이 되어 생전에 염원했던 꿈이 이루어지는 걸 지켜봐달라"고 했다.
정 의원은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하고 노무현 정부에서 열린우리당 당의장, 통일부 장관을 지내며 실세로 통했지만 결국 열린당 탈당과 해체를 선언, 노 전 대통령과의 관계가 소원해졌다.
지난 4.29 재보선에서도 공천을 둘러싼 갈등으로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친노 386세력을 비난한 바 있다.
열린우리당 분당 사태 이후, 한나라당과 함께 노 전 대통령 탄핵발의에 참여했다가 탄핵역풍을 맞았던 추미애 의원도 24일 오전 봉하마을을 다녀갔다. 그는 빈소에서 "먼 곳에서나마 등대지기 역할을 해주시길 바란다"며 눈물을 쏟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의 일부 지지자들은 추 의원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이 손잡자고 했을 때 뭐했냐”고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과거 노 전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탈당을 요구하며 각을 세웠던 민병두 전 의원과 열린우리당 집단탈당 뒤 한 워크샵에서 노 대통령의 △반복적인 말실수 △코드인사 △인재풀의 한계 △적대적 언론관계 △고집, 오만, 독선 △자주를 가장한 탈미적 접근 △당 배제 △편가르기 △뺄셈정치 △싸움의 정치 등을 맹비난하며 대척점에 섰었던 이강두 원내대표 등도 장의위원회에 참여하며 상주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과거 ‘친노색깔’ 지우기에 앞장섰던 민주당 의원들의 이 같은 행보는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배출하고서도 민주당과 열우당으로 갈라졌다가 다시 합친 민주당은 노무현에 대한 수사가 한참일 때는 도마뱀 꼬리 자르듯이 거리를 두었다가 노무현이 자살하자 ‘상주(喪主)’를 자처하는 이중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재작년 대선이래 노무현을 계승할 것인가, 부정할 것인가 사이에서 고민해 온 민주당답다”고 꼬집었다.
[박주연 기자]phjmy9757@naver.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