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목항 건설비리’ 철저히 규명돼야 |
입력시간 : 2009. 07.10. 00:00 |
지역의 한 중견 건설업체가 전남 진도군 팽목항 건설공사를 시행하면서 사문서를 위조해 수억여 원을 빼먹었다는 불미스런 소리가 들린다. 특히 이 건설업체의 부도덕한 전횡으로 인해 ’팽목항 건설’사업이 부실공사로 이어져 결국 중단되고 말았다고 하니, 지탄을 받아도 크게 받을 일이다.
더욱이 이 사업은 진도군민들의 오랜 숙원이기도 해 지역민들이 받는 충격은 더할 나위 없다. 사실, 건설 공사와 관련한 크고작은 비리행위는 결과적으로 부실공사를 잉태하기 마련이다. 이런 점에서 건설공사 비리는 그 어느 범죄행위보다 사회적으로 지탄받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총 공사비 210억원을 들여 내년 6월까지 완료될 예정이었던 진도 팽목항 건설사업은 목포지방해양항만청이 지난해 6월 D건설 업체에 시공을 맡겼다. 이 공사를 수주한 D건설㈜은 일부 공사인 1천636m의 투기장 조성공사를 N건설에 하도급을 줬고, N건설 진도지역 H개발과 J산업 등 두 업체에서 총 12만5천192㎥의 사석을 납품받아 공정률 20%를 진행시켰다.
그런데 문제는 N건설 측이 송증(送證 : 물품 발송자가 인수인에게 보내는 물품 명세서) 등의 사문서를 허위로 작성, 총 14만3천380㎥의 사석이 납품된 것으로 꾸며 무려 1만8천여㎥에 달하는 기성금 2억4천여만원을 과다 수령했다는 것이다.
이런 몰지각한 생각을 갖고 있는 건설업자가 공사인들 제대로 할 리 만무하다. 결국 이 공사는 지난 3월로 중단되고 만 모양이다. 당연한 결과다.
사정이 이러한 데도 원청 회사인 D건설과 감리사인 혜인ENC는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는 듯 싶다. D건설 측은 “시공이 마무리된 후 탄성파 측량과 확인 볼링을 통해 물량을 측정, 최종 기성을 보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고, 또 혜인ENC 측은 “원청회사 측이 건네준 송증을 근거로 검수했을 뿐”이라며 공을 D건설로 넘겼다. 즉 서로가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게다.
그러나 진도 팽목항 건설비리 의혹은 이미 수면 위로 떠올랐다. 누군가는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얘기다. 지금의 분위기로 보아 사법기관의 수사는 불가피 할 것 같다. 목포지방해양항만청은 즉각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해 ‘팽목항 건설비리’에 대한 의혹을 밝혀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