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발생한 유혈사태와 관련해, 터키가 "중국이 인종학살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하고 미국도 중국 정부의 자제를 촉구하는 등 국제사회가 중국을 압박하고 나섰다.
레제프 에르도안(Erdogan) 터키 총리는 11일 TV 방송 연설에서 "위구르인의 고통은 우리 터키인의 고통"이라며, "중국 정부가 위구르인에 대한 동화정책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터키 관영 아나톨리안 통신이 보도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지난 10일에는 우루무치 유혈사태를 '인종학살(genocide)'에 비유하기도 했다. 같은 날 터키 앙카라와 이스탄불에서는 위구르족 사망자에 대한 추모기도회와 중국 국기 화형식이 거행됐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위구르족은 터키와 같은 계열의 민족으로, 터키 내에 30만명가량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 참석차 이탈리아를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을 수행한 제임스 존스(Jones) 미국 국가안보보좌관도 10일 중국 외교관들을 만난 자리에서 "중국 정부가 (신장위구르 유혈사태에 대해) '적절한 자제심'을 갖고 대처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은 11일 신장위구르자치구 주요 도시에 수만명의 무장경찰 병력을 증파하고 이슬람사원 예배를 포함한 모든 불법집회를 금지하는 등 강도 높은 통제를 지속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은 이런 강경책과 동시에 소수민족 지역의 발전 방안 마련을 지시하고, 이번 소요사태로 사망한 한족과 위구르족 피해자에 대해 1인당 21만위안(약 39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는 등 사태 수습에도 나섰다.
이번 소요사태로 인한 사망자는 기존의 156명에서 184명(10일 오후 11시 현재)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한족이 남자 111명과 여자 26명을 합친 137명이며, 위구르인은 여자 1명을 포함한 46명이라고 신장위구르자치구 정부는 밝혔다.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후이족 남자 1명도 사망했다.
입력 : 2009.07.13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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