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신종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이 서울 신대방동 광물공사 집무실에서 미래 자동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 광산 개발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박동주 인턴기자(중앙대 사진과 3학년)
김신종 광물자원공사 사장
"리튬은 차세대 자동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입니다. 조만간 시작될 '리튬 확보전'에 대비, 해외 리튬 광산 개발에 본격 나서겠습니다."
김신종(59)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은 24일 인터뷰에서 "그동안 리튬 광산 확보를 위한 막후 정지작업을 다한 만큼 이젠 해외로 직접 뛰어 미래 '리튬 전쟁'에서 꼭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리튬은 무게가 아주 가벼워 자동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로 쓰이는 물질. 특히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전기차 개발로 대형 배터리 생산이 늘면서 리튬 수요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리튬 품귀현상이 오기 전에 선제적으로 리튬광(鑛)을 확보해야 합니다. 그러나 매장량이 적고 75%가 남미 지역에 몰려 있어 안정적인 공급선 확보가 쉽지 않아요."
현재 리튬 매장량은 볼리비아가 540만t으로 가장 많고, 생산량은 칠레(연간 9400t)와 아르헨티나(3000t)가 많다. 광물공사는 지난 4월 세계에서 처음으로 볼리비아 국영 광업회사와 리튬 광산 공동개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또 삼성물산과 함께 1억5000만달러 규모의 칠레 리튬 광산 개발을 추진하고 있고, LG상사와는 아르헨티나 리튬광산 개발에 나선 상태다. "원료 전쟁에서 지면 제품 전쟁에서도 질 수밖에 없어요. 광물공사만으론 자금력이 부족해 삼성·LG·포스코 같은 대기업과 손을 잡은 겁니다."
김 사장은 이달 말 남미를 찾아가 리튬 광산 개발·인수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산업자원부 자원정책실장을 지낸 그는 "작은 가능성만 있으면 현장에서 부딪혀 일을 성사시킨다"는 신조를 갖고 있다.
그는 "올 들어 중국에 연달아 3번 유망 광물회사와 광산을 빼앗긴 게 뼈아프다"고 했다. 이를 거울삼아 중국이 관심을 두지 않는 신광종이나 틈새시장을 집중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그 결과 김 사장은 24일 아프리카 니제르의 테기다 우라늄 광산 지분을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연간 우라늄 사용량의 10%인 400t을 안정적으로 도입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카자흐스탄과 나미비아의 우라늄 광산을 추가인수, 우라늄 자주 개발률을 현재 0%에서 내년 2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