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출혈로 사망할 확률 2배”
아스피린은 해열ㆍ진통ㆍ소염제로 널리 복용되고 있다. 이 같은 증상이 없는 사람도 암이나 심장병 예방을 위해 아스피린을 먹기도 한다. 콜레스테롤을 줄여주고 혈압도 낮춰준다는 이유에서다. 마치 비타민을 먹듯 건강을 위해 매일 한 알씩 아스피린을 먹는 사람까지 있다. 하지만 건강한 사람이 아스피린을 복용할 경우 오히려 해롭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영국 에딘버러 혈관질환예방센터 게리 스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스코틀랜드에 사는 50~75세의 남녀 2만 9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조사로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에서 발표됐다.
연구진은 아스피린 복용을 통한 심장병 예방 효과는 미미하며 오히려 내출혈(내장출혈 또는 위장관출혈)로 인해 입원할 가능성이 2배나 높아진다고 주장했다. 내출혈이 심할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건강한 사람에겐 아스피린이 플러스 효과보다는 마이너스 효과가 더 크다는 얘기다.
연구진은 3000명 이상의 남성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아스피린, 다른 그룹은 가짜 알약을 매일 한 알씩 주고 평균 8년 동안 건강 상태를 관찰했다. 두 그룹 간에 심장병이나 뇌졸중 발병률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사망률도 비슷했다. 하지만 아스피린을 꾸준히 복용한 그룹 가운데 34명(2%)에게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심한 출혈이 발생했다. 이에 반해 가짜 알약을 복용한 그룹 가운데 내장 출혈이 발생한 경우는 20명(1.2%)에 불과했다.
폭스 교수는 “정상인에게는 아스피린을 처방해서는 안된다”며 “많은 사람들이 심각한 출혈 위험을 인식하지 못한 채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