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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경제 좋아져야 통일 가능”…MB ‘북핵 그랜드 바겐’ 강조

화이트보스 2009. 9. 22. 10:36

北경제 좋아져야 통일 가능”…MB ‘북핵 그랜드 바겐’ 강조

헤럴드경제 | 입력 2009.09.22 09:28

 

미국 방문 이틀째인 이명박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북한의 경제상황이 좋아져야 통일을 생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엔총회와 G20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미국외교협회(CFR) 등이 공동주최한 오찬간담회에서 "북한과의 통일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통일보다 중요한 것은 남북한이 화평하게 지내는 것, 그리고 북한의 경제적 상황이 더 향상되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남북간 경제)격차가 너무 벌어져서 (통일이) 힘들다"며 "그래서 우리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지원하려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이 핵폐기라는 최종목표에 합의하고 가시적인 조치를 취한다면 우리 정부가 국제사회와 공동으로 정치 경제적 대가를 제공하겠다는 '북핵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 일괄타결)' 원칙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앞서 연설에서 북한 핵 프로그램의 핵심적인 부분 폐기와 상응하는 대가를 동시에 주고받는 일괄타결 방식을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남북한이 양쪽에서 쓰고 있는 국방비를 절약할 수 있으면 남북한 국민들의 삶의 질이 굉장히 높아질 것"이라며 "그러나 북한은 지금 인구의 3분의1이 굶주린 상태에 있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는 예멘에서 볼 수 있었던 무력이 행사된 통일을 결코 원하지 않는다"며 "평화적 통일을 원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경제위기와 관련, "지금은 극복하는 과정이지만 위기가 끝난 이후에 세계가 글로벌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며 "지나친 불균형(imbalance)이 됐을 때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G20, 국제통화기금(IMF) 등을 통해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G20정상회의가) 내년중 한국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에서 열릴 때쯤 경제위기에서 벗어날 시점 정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상 기자/ys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