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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美)·중(中) 경제력 비교

화이트보스 2009. 10. 1. 08:40

미(美)·중(中) 경제력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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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10.01 03:12 / 수정 : 2009.10.01 05:57

中 "세계경제 성장 기여도, 美 제쳤다" 선언
"美, 곧 추월" 장밋빛 전망… 세계銀 "2019년 GDP 앞서" "독자적 제국의 길 들어서"
"中, 문제많다" 잿빛 전망… 美와 과학기술·창의력 격차… 지역·계층간 불균형도 문제

중국(중화인민공화국)이 10월 1일로 건국 60주년을 맞았다. 공산혁명으로 세계 최대의 사회주의 국가를 출범시켰지만 건국 초기엔 수많은 고난과 시행착오를 겪었다. 하지만 1978년 개혁·개방으로 큰 물줄기를 돌린 후 인류사에 전례가 없는 놀라운 속도로 성장가도를 질주, 미국과 함께 G2(주요 2개국)로 거론될 정도로 급부상했다. 60년 동안 달라진 중국의 국력과 위상을 분야별로 짚어본다.

일본에서는 요즘 지난 8월 말 출간된 '앞으로 5년, 중국이 세계를 제패한다'는 책이 서점가에서 붐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 '아마존 재팬' 외국·국제 분야 베스트셀러 순위 1위에 올라 있다.

일본은 그동안 중국의 경제적 부상을 애써 평가절하해 왔다. 급속한 성장 과정에서 누적된 위기와 빈부 격차에 따른 사회 불안 등 난제들이 언제 경제의 발목을 잡을지 모른다는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이제 달라지고 있다. 일본의 올 상반기 대미 무역 비중은 13.7%에 그친 반면 대중무역은 20.4%를 기록했다. 반기(半期) 기준으로 대중국 무역 비중이 20%를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책을 쓴 국제 관계 전문저술가 소지마 다카히코(副島隆彦)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본은 미국과 동맹이 돼 중국과 싸워야 한다'고 했던 이들이 '이대로 가다가는 일본이 중국의 속국이 되고 마는 것 아니냐'며 공포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건국 60주년 기념일 전야인 30일 저녁,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축하 연회에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오른쪽)과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가운데),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 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건배를 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된 지 60년, 중국은 거대한 인구에 1인당 국민소득이 50달러가 채 못 되던 빈국에서 이제 경제 대국으로 우뚝 섰다. 예상대로라면 올해 독일을 제치고 세계 1위 수출국,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경제 대국으로 부상한다.

중국은 이런 경제 규모를 바탕으로 올해 미국 달러화의 기축통화 패권에 대놓고 도전하는 등 국제사회로 영향력을 넓혀 가고 있다. 미국 뉴스위크지는 지난 8월 31일자에서 "중국이 그동안 번 돈으로 해외 자원을 사들이고 미국의 아·태 지역에 대한 영향력에 도전하는 등 독자적인 제국화의 길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국제금융컨설팅회사인 벨먼트 파트너스의 조지프 뮤스(Meuse) 회장은 "깨닫지 못하고 있지만 미국은 지금 중국과 경제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미 엄청난 땅을 빼앗겼고, 이런 속도로 진행되면 전쟁은 거의 끝났다"고 자탄했다. 중국인들은 소상인부터 대기업 CEO, 젊은 학생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서구에 뺏긴 경제 리더십을 뺏어오겠다"는 목표로 똘똘 뭉쳐 있다고 그는 두려움을 표시한다.

'개혁·개방 1번지' 선전시의 밍상(名商)골프장 내 빌라촌. 한 채당 우리 돈으로 30억원이 넘는 별장식 주택 20여채가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 거주하는 IT업체 사장 왕빈(王斌·44)씨는 본지 기자에게 "이 집 외에도 선전과 베이징에 주택 5채가 더 있고 골프장회원권 3개와 자가용 3대도 보유하고 있다. 개혁·개방과 고도성장이 없었다면 나 같은 산둥(山東)성 빈농 집 아들이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건국 60주년 국경절을 맞아 중국은 자신감이 넘치고 있다. 1일 톈안먼(天安門)광장에서 열릴 국경절 행사를 위해 무려 20만명이 대기하고 있다. 또 이날 최첨단 전투기 젠(殲)-11을 비롯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東風)-41, 공중조기경보기 등 그동안 공개하지 않아 온 첨단 무기들도 공개된다.

중국의 급성장은 온갖 장밋빛 전망을 낳고 있다. 세계은행은 중국이 2019년 GDP 규모에서 미국을 능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 카네기재단 선임연구원 앨버트 카이델(Keidel)은 "중국의 성공은 걸출했던 미국의 시대를 끝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버트 졸릭(Zoellick) 세계은행 총재도 "도전받지 않았던 경제 수퍼파워 미국의 시대는 얼마 남지 않았다"고 했고, 데라시마 지쓰로(寺島實郞) 일본총합연구소 회장 겸 타마대학 총장은 "G20은 실제가 아니다. 실제는 G2(미국과 중국)다"고 말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29일 "2007년 중국의 세계 경제 성장 기여도는 19.2%로 미국(15.7%)을 능가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중국의 국력 평가에 거품이 있다는 반론도 많다. 1인당 국민소득은 이제 갓 3000달러를 넘어 중진국에서도 낮은 수준이고, GDP 규모도 미국의 30% 선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의 먼훙화(門洪華) 교수는 "미국과 격차가 많이 줄었지만 과학기술과 창의력 등의 측면에서 미국을 따라잡으려면 오랜 세월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상하이 사회과학원의 양위리(楊宇立) 교수는 "문화와 사상 면에서 중국은 미국이나 일본보다 30년 처져 있다"고 진단했다.

지역·계층 간 격차는 중국 경제의 가장 큰 위협 요인이다. 발달한 동부 옆으로는 1인당 국민소득이 1000달러에 못 미치는 지역이 태반인 중·서부가 자리 잡고 있다. 높은 수출의존도도 문제다. 찰스 프리먼(Freeman)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중국실장은 "중국에 닥친 가장 큰 도전은 수출 위주의 경제"라고 경고했고, 홍콩과기대 경제학과장 단양 셰(謝) 교수는 "내수를 더욱 키우고 대미(對美)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