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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있는 집에서 누리는 행복을 아는가

화이트보스 2009. 10. 11. 19:22

마당 있는 집에서 누리는 행복을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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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10.10 03:21

마당의 순례자
서화숙 지음|웅진지식하우스|304쪽|1만3000원

마당의 순례자
5월이면 아까시 향이 밀려오고, 6월이면 쥐똥나무 꽃향기가 난다. 바람에 섞여 오는 풀냄새 흙냄새에 가슴이 시원해진다. 북한산이 보이고 북악산과 인왕산이 감싸고 있는 곳, 서울 종로구 부암동이다.

22년 아파트 생활을 청산하고 2006년 7월 부암동 단독주택으로 이사한 저자가 '서울 속 시골'에서 사는 즐거움을 맛깔스러운 문체로 썼다. "새소리에 잠을 깨고, 여름이면 한 광주리 살구를 따고, 뒷마당에는 딸기와 토마토가 익어간다. 마당 있는 집을 가꾸면서 있는 그대로 삶을 느끼는 지금, 나는 가장 충만하다."

낭만적이긴 한데 관리가 어렵지 않을까. 비가 오면 빗물이 잘 내려가도록 하수구에 낙엽이 쌓이지 않게 부지런히 치워야 하고, 눈이 오면 마당만이 아니라 집 밖의 길도 쓸어야 한다. 하지만 저자는 아이들이 아파트 철문을 열고 나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주차장을 지나 놀이터로 가야 하는 불편함에 비하면 마당에서 맘껏 뛰어놀 수 있는 단독주택이 훨씬 더 좋다고 말한다. 게다가 관리비도 없다.

"단독주택이 좋은 것은 나와 남이 다르다는 점이다. 똑같은 집에 살면 사람들은 자꾸 그 내용을 비교해보게 된다. 단독주택은 처음부터 다르다는 것에서 출발하니까 나는 나일 뿐, 남과 비교하려 들지 않는다. 이게 얼마나 사람을 건강하게 하는지 겪어봐야 안다." 저자의 '단독주택 예찬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