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회문화/사회 , 경제

세계는 지금 로봇 무기 개발 전쟁중(中)

화이트보스 2009. 10. 22. 11:16

세계는 지금 로봇 무기 개발 전쟁중(中)

입력 : 2009.10.22 03:12

미래에 군인들을 대신해 임무를 수행할 군사 로봇. '견마형 로봇'./육군 제공

개·전갈·지네·물고기 모방
"병사 대체해 임무수행할 것"

언제쯤이면 전쟁에서 로봇이 인간을 대신해서 싸우게 될까.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과 김수현 교수는 21일 육군본부가 주최한 '지상무기체계 발전 국제 심포지엄'에서 '무인화 모방 로봇의 현황과 전망'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앞으로 무인로봇이 병사를 대체해 임무를 수행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육군도 2025년을 목표로 '인간 전투병'이 '군사 로봇'과 한 조(組)로 작전을 벌이는 '미래형 전투체계(Future Combat System)'로 나아가기 위해 연구 중이다.

김 교수는 사람이나 개, 전갈, 지네, 도마뱀, 물고기, 메뚜기 등 다양한 생체를 모방한 로봇을 만드는 연구개발 작업이 전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로봇제작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에서는 군수품 운반에 쓰이는 견마(犬馬)형 로봇 '빅독(Big Dog)'을 개발했으며, 최근에는 7m가 넘는 장애물이나 벽을 뛰어넘어 침투, 정찰 임무를 맡는 로봇 '프리시전 어번 호퍼(Precision Urban Hopper)'를 만들어 실전배치를 눈앞에 두고 있다.

물고기를 본뜬‘팩봇’와‘박시봇’./육군 제공
미국을 비롯해 영국, 스위스, 중국, 일본, 프랑스 등에서 경쟁적으로 연구하는 로봇은 '물고기형'이다. '무인 잠수함'으로 기능할 수 있어 전술적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미국 MIT에서 이미 '참치 로봇(Robotuna)'을 시험개발한 바 있고, 스위스 '박시봇(Boxybot)', 중국 '동글(Dongle)', 일본 '로봇 코이(Robotic Koi)', 프랑스 '제시코(Jessiko)' 등이 연구를 통해 실전 배치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수륙양용으로 전장(戰場)을 누빌 수 있는 '뱀형(snake like)' 로봇도 미국, 스위스, 일본, 노르웨이 등에서 한창 연구 중이다.

군사용 로봇 개발에서 앞서가는 나라는 미국이다. 이미 아프가니스탄이라크에서 시험가동한 '팩봇(PackBot)'은 연속·원거리 사격이 가능한 산탄총을 장착했고, 카메라를 통해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낼 수도 있다. 폭발물 제거용 로봇 '탤런(Talon)', 지뢰 제거 로봇 '팬더(Panther)', 최신 무인항공기 '프레데터(Predator)' 등도 미군(美軍)이 애용하는 장비들이다.

한국군도 국내 업체가 개발한 경계·살상 로봇 '이지스(AEGIS)'를 이라크 자이툰부대에 배치했고, 휴전선 일대에도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우리 군 로봇 장기 개발 계획에 따르면 먼저 지뢰 탐지·제거와 정찰용 군사로봇을 시작으로 다목적 정찰·전투용을 거쳐 중전투 화력지원 군사로봇을 잇달아 개발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

KAIST 국방무인화 특화연구센터 소장이기도 한 김수현 교수는 "아직 세계적으로 미개척 분야라 집중 투자하면 한국이 선도적 입지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