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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30% 걸려 항체 생겨야 신종 플루 전파 줄어들 것” [중앙일보] 기사나

화이트보스 2009. 11. 2. 09:53

인구 30% 걸려 항체 생겨야 신종 플루 전파 줄어들 것” [중앙일보]

2009.11.02 03:44 입력 / 2009.11.02 04:08 수정

신영수 WHO 서태평양본부 사무처장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본부 신영수(사진) 사무처장은 한국·중국·일본·베트남·호주 등 37개 회원국의 보건 문제를 책임지고 있다. 4월 말 신종 플루가 발발한 뒤 회원국과 스위스 제네바의 WHO 본부를 오가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WHO 본부 회의에 참석 중인 신 처장을 두 차례 전화 인터뷰했다.

- 한국은 하루에 1만 명 이상 감염되고 있다.

“한국은 8월 20일께 이미 대유행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봐야 한다. 그 이후 잠재해 있다 날씨가 추워지자 바이러스가 왕성해지면서 번지는 것이다. 그동안 잘 대응해왔기 때문에 지금 와서 번진다고 볼 수 있다. 미국·영국 등 선진국은 4~5월에 크게 번졌었다.”

- 언제 끝날 것으로 보나.

“아무도 장담 못 한다. 과거의 경험에 비춰보면 두세 번 겨울을 지나면서 확산됐다 가라앉는 일이 반복될 것이다. 한국은 현재 드러나지 않은 감염자를 포함하면 수십만 명이 감염됐을 것이다. 인구의 30%까지 감염될 것이다. 그러면 항체가 생기는데 항체 보유자가 그 정도 돼야 전파 속도가 급속히 줄어든다. 소위 ‘군중면역(Herd Immunity)’이 생겨야 끝난다.”

- 한국에서 집단 휴교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WHO가 5월 만든 학생 대응 지침에는 중앙정부가 일률적으로 휴교 조치를 하는 것을 권하지 않고 있다. 전국 휴교는 과잉 대응이다. 신종 플루는 지역 단위로 전파되기 때문에 교장이나 담임 교사가 알아서 할 수 있다.”

- 일부 의사가 타미플루의 부작용 가능성을 들어 확진이 안 된 환자에게 처방을 꺼린다.

“타미플루는 바이러스가 1개에서 100개로 번질 것을 3~4개로 번지도록 막아 준다. 침투 후 2~3일에 크게 증식한다. 신종 플루 간이 검사는 정확도가 반도 안 된다. 정밀 검사에는 10만원 이상 든다. WHO는 확진 검사를 권고하지 않기로 두세 달 전에 방침을 정했다. 지금 상황에서는 의심 증세가 있을 때 즉시 타미플루를 쓰는 게 맞다.”

- 독일·캐나다 등에서 면역 증강제를 넣은 백신의 안전성에 논란이 일고 있는데.

“면역 증강제는 한 명이 쓸 백신을 네 명이 쓸 수 있도록 희석하는 물질이다. 신종 플루 외 다른 백신에도 널리 쓰는 약이다. 특별히 신종 플루 백신에 안 쓸 이유가 없다.”(한국은 우선 접종 대상자 1716만 명 중 1200만 명에게 면역 증강제가 없는 백신을 맞힐 계획이다. 고위험군 일부와 일반인들은 내년 초에 면역 증강제가 든 백신을 맞아야 한다.)

- 신종 플루 바이러스가 변종이 돼 강해질 가능성은.

“신종 플루 바이러스는 사람·조류·돼지 독감 성분이 섞인 것이다. AI(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H5N1)와 합쳐져 변종이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베트남·인도네시아·중국 남부에서 AI가 발생하고 있고 올해 10여 명이 사망했다. ”

신성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