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1150원 전망 가장 많아
30대 그룹들은 내년도 국내외 주요 경기 변수를 묻는 주관식 설문에서 환율·유가·금리·원자재·부동산 등을 많이 손꼽았다.특히 경영변수로 환율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 그런데 30대 그룹 중 19곳이 내년도 원-달러 환율 전망을 ‘1100~1150원 미만’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1000~1100원 미만’(8곳), 1150~1200원 미만(2곳), 1000원 미만(1곳) 순이었다. 1200원 이상이라고 답한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외부 변수로는 대부분 미국·중국·유럽연합(EU)의 경기 회복에 관심이 컸다. 2007년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시작된 미국 부동산 문제가 향후 상업용 부동산 부실로 이어져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STX는 브라질의 경제성장률을 변수 중 하나로 답했다. 반면 일본과 관련해서는 단 한 곳의 기업도 변수로 생각하지 않았다. 유가와 원자재 가격을 주요 변수로 꼽은 기업들이 많았지만 막상 자원 대국인 러시아에 대해선 응답이 나오지 않았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허인 국제금융팀장은 “세계 경기 회복의 최대 변수는 미국의 경기 회복”이라며 “미국의 경기 침체가 향후 3년 정도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국내 기업에 주요 경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별로는 사정이 조금씩 달랐다. 현대그룹은 ‘남북관계’, CJ는 ‘곡물가 변동’, 신세계는 ‘친서민 정책’을 내년도 경영변수로 꼽았다. 투자 우선 분야로 ‘친환경 기술 확보’를 꼽은 두산은 국내외 변수로 ‘그린 에너지 투자 동향’이라고 응답했다.
강병철 기자
◆설문에 응답한 기업(30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공기업 제외, 10월 1일 기준, 자산총액순)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포스코, 롯데, 현대중공업, GS, 금호아시아나, 한진, KT, 두산, 한화, STX, 대우조선해양, 하이닉스, LS, 현대, CJ, 동부, 신세계, 대림, 현대건설, GM대우, 대한전선, 효성, OCI, 동국제강, 한진중공업, 에쓰-오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