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ㆍ미 통화스왑 주역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강 장관은 친분이 있던 로즈 부회장을 통해 통화스왑에 대한 메시지를 당시 티머시 가이트너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현 미국 재무장관)에게 전달했고 그 덕분에 통화스왑이 체결됐다는 전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戰場 누빈 금융 야전사령관이 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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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로즈 씨티은행 선임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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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세계지식포럼◆
세계 금융위기 현장에는 항상 `그`가 있었다.
그는 1980년대 남미 위기 때 채무조정 실무를 담당했다. 90년대에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자메이카 등지에서 채무조정을 위한 은행권 고문을 맡았다. 97~98년 아시아ㆍ남미 지역에서 외환ㆍ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때 그는 위기의 한복판에서 채무조정 등을 조율하면서 위기 진화에 나섰다. 특히 국제 은행그룹 의장을 맡아 한국 금융권의 단기 채무를 연장하는 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2007년 세계 금융 중심지인 뉴욕에서 미국발 금융위기를 경고했고, 현재도 글로벌 위기의 한복판에서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
주인공은 미국 내 지한파 대표주자 격인 빌 로즈 씨티은행 선임 부회장이다. 씨티에서만 50년 이상 근무한 씨티맨인 로즈 부회장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금융 해법과 새롭게 재편될 금융시장에 대한 혜안을 제공하기 위해 제10회 세계지식포럼(10월 13~15일)을 찾는다.
로즈 부회장은 프랑스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비롯해 폴란드 한국 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자메이카 등에서 훈장을 받았다. 로즈 부회장이 왜 `세계 최고의 금융외교관`으로 불리는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는 전 세계를 누비며 금융위기를 진정시켰고 그 때문에 많은 국가 관료들이 그를 최고의 금융전문가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금융위기의 전장`을 누벼온 그는 2007년부터 미국이 금융위기를 겪을 수 있음을 경고하고 해법도 제시해 왔다.
그렇다면 지난해 9월 발생한 글로벌 금융ㆍ경제위기에 대해 로즈 부회장이 생각하는 해법은 무엇일까. 로즈 부회장은 지난해 말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위기 관리를 하지 않는 등 잘못이 너무 많았다"며 "주택 파생상품, 신용부도스왑(CDS) 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똑똑한 규제이고 동시에 금융회사의 자기 규제, 유동성 관리, 자본 관리, 리스크 관리"라고 강조한 바 있다.
로즈 부회장은 대표적인 미국의 지한파다. 한국과 인연이 많기 때문에 한국 금융 현주소와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한 방향을 물을 수 있는 적임자로 꼽힌다. 한ㆍ미재계위원회의 미국 측 대표를 맡고 있기도 하다.
로즈 부회장은 지난해 한국과 미국의 통화스왑 체결 때도 막후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해 한ㆍ미 통화스왑 주역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강 장관은 친분이 있던 로즈 부회장을 통해 통화스왑에 대한 메시지를 당시 티머시 가이트너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현 미국 재무장관)에게 전달했고 그 덕분에 통화스왑이 체결됐다는 전언이다.
■ He is
올해로 74세. 미국 명문 브라운대를 졸업하고 1957년 씨티은행에 입사한 후 52년간 씨티그룹에서 활동했다. 첫 직장은 베네수엘라 씨티은행 지점이었다. 80년대 중남미 국가에서 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때 외국 은행 대표로 중남미 정부와 협상을 벌이면서 국제적인 명성을 쌓았다. 2005년부터 2009년까지 북미 씨티은행 은행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선임 국제 임원으로 씨티의 전 세계 대외업무를 관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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