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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2012년 종말론 진화 나서

화이트보스 2009. 11. 10. 11:19

NASA, 2012년 종말론 진화 나서

연합뉴스 | 입력 2009.11.10 10:47

 




(워싱턴 AFP=연합뉴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최근 인터넷과 할리우드 영화 등을 통해 광범위하게 유포되고 있는 `2010년 지구 멸망'설을 공식 반박하는 유례없는 성명을 발표했다.

오는 13일 개봉되는 소니사의 블록버스터 `2012'는 옛 마야 문명의 달력에 예시된 대로 2012년 지구가 종말을 맞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미지의 행성 니부루(플래닛 X)가 지구를 향해 돌진하는 상황을 설정하고 있다.

2012년 종말론을 신봉하는 사이비 과학자들과 공포영화 열광팬, 인터넷 논객들은 먼 옛날 수메르인들이 이미 이 행성을 발견했다면서 NASA가 이 행성에 관한 진실을 은폐하고 있다고 비난을 퍼붓기도 한다.

그러나 NASA는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이런 이야기가 "인터넷 괴담"일 뿐이라고 일축하면서 "이를 입증할 사실적 근거는 전혀 없다. 만일 플래닛 X가 지구와 충돌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천문학자들이 최소한 10년 전부터 이 행성을 추적했을 것이며 지금쯤은 맨눈으로도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NASA는 "이런 행성은 분명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1문1답 형식으로 이런 낭설의 허점을 조목조목 짚어냈다.

NASA 웹사이트는 "전 세계의 신망있는 과학자들은 2012년과 관련된 위협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우리 행성(지구)은 지난 40억여년 동안 아주 잘 지내왔다"고 강조했다.

NASA는 `에리스'라는 이름의 왜행성이 우주 공간을 떠돌고 있긴 하지만 이 왜행성은 외태양계에 안전하게 머무르고 있으며 지구에 64억㎞ 이내로 접근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앞서 종말론자들은 2003년 5월을 지구 멸망의 날로 생각했지만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자 마야 달력의 한 주기가 끝나는 2012년 동지를 지구의 마지막 날로 설정하고 있다.

NASA는 이에 대해 마야의 달력은 2012년 12월21일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곧바로 새 주기가 시작되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수십년동안 행성들이 수평선에 나란히 정렬하는 현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설사 이런 일이 일어난다 해도 지구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해도 좋을 정도"라고 단언했다.

NASA는 이밖에도 지자기폭풍과 남북극 역전, 지각판 불안 등 다양한 종말 이론의 허점을 일일이 지적하고 공룡을 멸망시킨 것과 같은 대규모 혜성이나 소행성 충돌도 없을 것이라고 네티즌들을 안심시켰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