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유치 악영향 우려..日에 우호적 조치”
일본 언론은 자국 관광객 8명이 숨진 부산 실내사격장 화재 사고에 대한 한국 정부의 솔직한 사과와 적극적이고 신속한 대처를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아사히신문과 산케이신문 등은 정운찬 총리가 참사 현장인 부산을 찾아 사고수습과 원인규명, 예방책을 진두지휘했고 유인촌 문화관광부장관이 사죄 성명을 내는 등 정부가 혼연일체로 적극 대처하는 모습은 이례적이라고 16일 보도했다.
산케이신문은 한국 정부의 ’신속하고 극진한’ 대응은 해외 관광객 유치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한 측면도 있지만 ’일본에 대한 이명박 정부의 우호적인 자세의 표현’이라는 평가도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이래 한국은 노무현 정부와 달리 일본.미국 등과의 관계복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모든 부문에서 일본과의 협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또 일본인 관광객의 화재 참사는 올해를 ’한국 관광의 해’로 정하고 관광입국을 목표로 공격적인 해외 관광객 유치에 나선 한국 정부로서는 충격이라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가 열린 싱가포르에서 화재사고를 보고받고 신속한 수습을 내각에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도 이명박 대통령이 일본의 하토야마 총리에게 피해자 대책에 전면 협조하겠다고 약속했고, 정운찬 총리를 비롯한 각료들이 사고 현장을 찾아 발빠른 수습에 나서는 등 한국 정부가 총력 대응하는 것은 관광객 유치와 국제 이미지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한국 정부가 신속한 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관계 장관들은 적극적인 사고 수습과 재발방지대책을 약속하는 한편 정부 차원의 보상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어 올해 한국을 찾은 일본 관광객은 신종 플루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10월 현재 작년보다 35% 늘어난 256만명에 달하는 등 한국경제 회복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요미우리신문은 사설에서 시민들과 관광객이 몰리는 도심에 어떻게 실탄 사격장 설치가 가능한 것인지 의문을 표시한 뒤 총기관리와 방음대책에 치중한 나머지 화재 대책은 허술했던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