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은 왜 술이나 고기를 먹지 않을까?
박부영 씨 ’불교풍속고금기’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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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풍속고금기’(은행나무 펴냄)는 불교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품었을 법한 의문들을 속 시원히 풀어주는 책이다.
저자는 현재 불교조계종 기관지인 ’불교신문’ 편집국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박부영 씨. 저자는 사찰의 생활과 풍속에 대한 이야기를 총 50가지 주제로 나눠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현재 한국 불교는 불살생(不殺生)이라 하여 스님들이 고기 먹는 것을 금지하고 있지만, 이 계율은 부처 당시에는 없던 내용이다.
부처는 “쌀밥, 보리밥, 기장밥, 조밥, 생선, 고기, 국, 젖, 채소, 뿌리, 줄기, 잎, 꽃 열매, 기름, 참깨 등 갖가지 음식을 먹어라”고 말했다 한다. 속뜻은 고기를 먹어도 된다는 ’무한정의 방임’이 아니라 신도들이 주는 대로 먹으라는 뜻이라는 것.
그렇다면 술은 어떨까. 부처는 “여덟 가지 술을 마셔도 좋다. 취하지 않은 사람은 아무 때나 마셔도 좋고 취했거든 마시지 말라. 오늘 받은 술을 내일에 먹지 말라”고 했다. 저자는 부처는 탐심을 내지 않는 전제 하에 음식에 대해 엄격한 제약을 두지 않았다고 말한다.
또 비구들의 입에서 냄새가 나자 부처는 “양치질을 하라. 양치질을 하지 않으면 다섯 가지 허물이 있으니, 입에서 냄새가 나고, 맛을 분별하지 못하고, 열기가 더하고, 음식이 당기지 않고, 눈이 밝지 못하니라”고 설했다.
출가할 때 삭발하는 이유는 불교에서는 머리카락을 번뇌의 표상으로 보기 때문이다. 마음 속의 번뇌가 머리카락으로 드러난다고 여기는 것. 불교에서는 머리카락을 ’무명초(無明草)’라고 부른다.
나아가 신체 중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머리카락을 자른다는 것은 불교의 무소유 정신을 나타내는 상징이기도 하다. 대체로 삭발은 한 달에 두 번, 14일과 29일에 한다.
현대의 대중목욕탕이 신라 때 사찰에서 처음 만들어져 백제를 통해 일본 사찰에 전파됐다거나 단무지가 일본의 대선사인 다꾸앙 스님이 선식(禪食)으로 즐겨먹어 ’다꾸앙’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저자의 설명도 흥미롭다.
저자는 이밖에 출가, 수계, 방부, 발우공양, 가사, 걸망, 지대방, 토굴, 다비, 시봉, 간병, 운력, 만행, 걸음걸이, 청소, 빨래 등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사찰문화를 소개한다. 320쪽,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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