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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개발공사 ‘돈 먹는 하마’

화이트보스 2009. 12. 8. 08:19

전남개발공사 ‘돈 먹는 하마’
입력: 2009.12.08 00:00

기채발행 이자만 300억원 육박…수익은 ‘제로’
서일용 도의원 지적…전남판 두바이 쇼크 우려도
경영 부실 등으로 여론의 도마위에 올랐던 전남개발공사가 ‘돈먹는 하마’로 전락하면서 ‘전남판 두바이 쇼크’ 우려를 낳고 있다.
7일 전남도의회 서일용(여수3·민주) 의원에 따르면 올해로 출범 5년째를 맞고 있는 전남개발공사는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남악 택지개발,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 조성 등 13개 자체사업에 2조 6천345억원을 투자했다.
또 도립 도서관 건립공사 등 5건 위탁사업에 1천148억원, F1자동차 경주대회 등 3건 출자금 179억 등 모두 21개 사업·2조7천672억 규모의 각종 도내 현안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개발공사는 자본금 3천759억원 규모로, 자기 자본의 7배가 넘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매년 수백억원에 이르는 기채를 발행하고 있다.
특히 개발공사의 기채발행은 해마다 증가해 올해만 3개 사업에 무려 3천586억원을 차입했으며, 앞으로도 계획 사업 추진을 위해 5천986억원의 규모 추가 기채발행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매년 5조원 이상 예산운용을 하는 전남도 기채 발행액 6천933억원의 50%를 넘는 수치로, 추가 기채발행액까지 감안한다면 사실상 전남개발공사는 모든 수입을 이자로만 지급해야하는 실정이다. 더욱이 개발공사가 참여하고 있는 사업 대부분은 장기 추진 사업인데다 경기불황까지 겹쳐 수익은 전무한 상태여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실제로 개발공사의 기채발행액이 크게 증가하면서 이자비용도 눈덩이처럼 불어 올해만도 기채발행 이자로 135억원을 지급했다.
이에 앞서 전남개발공사는 2006년 이후 지금까지 순수 이자로만 273억원을 금융권에 지급, 그동안 경영 부실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
전남개발공사는 기채 발행 등을 통해 남악신도시에 402억원을 들여 ‘남창 3교’를 건설했지만 택지 분양률 저조로 이 다리의 교통량의 사실상 ‘0’인 실정이다. 그러나 기채 발행 이자은 매달 1억 3천여만원에 달해 경영난을 부추기고 있다.
이와 함께 전남개발공사의 이사회 운영방식도 비효율적인 것으로 지적됐다.
이는 이사회 구성원이 도지사를 비롯, 공사 내부임원 및 집행부 간부로 구성돼 사업계획 수립부터 타당성 및 채산성 등을 전문적으로 판단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서 의원은 “전남개발공사가 참여하는 사업의 필요성은 있지만 타당성 여부를 논의했다고 볼 수 없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전남개발공사는 제2의 ‘전남무역’이나 ‘전남판 두바이 쇼크’ 사태를 겪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또 박준영 전남도지사에게 “열악한 도 재정 등 어려운 현실을 감안, 현재 전남개발공사에서 진행 중인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고 부적절한 사업은 철회해야 한다”고 지적한 뒤 이사회 경제전문가 위촉 등을 요구했다.

< /김영민 기자> kym71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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