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광주광역시를 갈일이 있어서 그곳을 좀 둘러봤습니다.
그곳 지리가 서툴러서 찾아가는데 애 먹었지만, 볼만한 가치는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사실 광주광역시만의 문제가 아니고, 다른 지방도시들도 거의 비슷한 현상을 보일거라 생각합니다.)
1. 광주 수완지구 : 분양 총세대가 무려 2만가구가 훨씬 넘어간답니다.(지방치고는 양이 무지 많습니다.) 눈 대중으로 보건대 그 일대 전부가 다 아파트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그 밑에 있는 운남지구와 합해져서 끝없이 이어지는 아파트들의 행렬, 그야말로 입이 떡벌어지더군요. 대규모단지였습니다.(몇 곳은 공사가 중지된 곳도 흉물처럼 남아있더군요.)
광주의 분당을 꿈꿨다나 뭐라나.. 하여튼 실입주율이 형편없이 낮아서 밤이면 무지 썰렁합니다. 고속도로로 나가는 곳이라 차만 많이 지나다닐뿐 사람들은 별로 보이지가 않더군요. 입주율이 높은 것처럼 보이기 위해서 일부러 불을 켜 놓은 아파트들도 많이 보이더군요.
현재 광주 수완지구의 분양율은 "공식적으로(??)" 80% 정도랍니다. 미분양 아파트가 올초 3월에 최고점 9천여가 가구를 찍더니, 눈물겨운 밀어내기로 지금 현재는 "공식적으로"는 남은 미분양은 1100여 가구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곳에 사는 분들과 인근 부동산업자들은 한결같이 손사레를 치며 절대 허위라고 그러더군요. 그야말로 눈속임이라고요. 그 줄어든 물량 대부분이 다 광주지역의 생활정보지인 사랑방신문을 통해서 거래가 되고 있답니다. 훨씬 싸게요. 그래도 거의 거래가 없답니다.
그곳 공인중개사는 실입주율은 50~60% 정도 밖에 안될 것이고(몇몇 아파트는 거의 90%가 비어있음), 그마저도 먼저 입주한 사람들이 어떻게든 나가길 원해서 더 낮아질 수도 있다라고 까지 말하더군요.
2. 광주 운암지구 : 이곳은 정말 골 때리는 곳이더군요. 벽산건설에서 기존의 저층 아파트인 운암주공아파트단지를 재건축한 곳입니다. 이름은 '운암 벽산 블루밍 메가시티'라고 하더군요. 작년에 분양을 했는데 분양률이 아주 형편 없었답니다. 그래서 올해 다시 6,000만원을 싸게 해서 재분양을 했더랍니다.
당연히 기존 입주자들이 반발했겠죠. 그래서 이곳에 가면 아파트 정문 입구에 "" 벽산건설 근조 """ 라고 써놓고 천막치고서 대모하더군요. "" 6,000만원이 껌값이냐? "" 라고 써놓은 벽보가 곳곳에 붙어 있었습니다. 아마 이곳의 기존 입주민이 벽산건설을 상대로 6,000만원 초과분양분을 반환하라고 광주지법에 소송을 낸 것 같은데, 패소한 것 같습니다.
아파트 높이가 무지 높고(재건축 아파트라), 3,000여 세대(단일 세대로는 지역내 최고라고 하더군요)가 넘어갑니다. 단지 건물 배치도 이상하고 동간 간격도 짧아서, 정말 무지무지 답답해 보이던군요. 낮에도 거의 사람이 보이질 않습니다. 밤에는 말할 것도 없구요. 그 답답하고 황량한 곳을 보고 있으니 마치 감옥에 온 것 같은 느낌마저 들더군요.
공식적인 분양률과 입주율은 잘 모르겠는데, 저층의 경우 거의 대다수가 비어있고, 고층도 듬성듬성 많이 비어있더군요. 그리고 중요한 건, 그 지역 생활정보지를 통해서 그곳 분양권이 많이 나와있다는 겁니다. 또한 아직도 입주사무실에서 언제든지 입주할 수 있고요. 아파트 상가 건물도 많이 비어있었습니다. 암튼 상당히 골때리는 곳이었습니다.
3. 광주 양림지구 : 이곳 역시 골때립니다. 토지주택공사에서 재개발해서 지은 휴먼시아 아파트인데, 1단지는 분양 아파트(중대형)이고, 2단지는 소형 임대 아파트입니다. 그런데 2단지 임대아파트는 다 찼는데, 길 하나를 사이에 둔 1단지 분양 아파트는 거의 대부분이 차지가 않았더군요. 맨 앞동만 조금 차고 뒷동의 거의 입주가 안됐습니다.
정말 골때리는 것은 한 동에 한 명의 입주민이 있었는데, 최상층에 입주를 했더군요. 다 불꺼진 아파트에 최상층에 하나 불켜진 아파트... 정말 말로만 들었지,, 실제로 본건 처음이었습니다. 그 최상층 아파트 분양 받은 사람, 분양 처음에는 얼마나 기분 좋았을까요... 그런데 지금도 기분 좋을까요? 정말 후덜덜하더군요. 입주율은 1100여세대 중 15~20%밖에 안되었습니다.(뒷동은 거의 전무). 이곳도 단지내에서는 사람 구경하기가 정말 힘들더군요.
4. 광주 진월지구 : 이곳은 원래 산이었는데 택지지구로 조성한 곳입니다. 워낙 산중에 있어서 토지주택공사에서 지은 아파트들이 대부분입니다. 민간아파트들도 들어왔는데 몇개 안됩니다. 그런데, 이 민간아파트가 워낙 분양이 안되서 그걸 토지주택공사에 매입해서 무려 절반가격에 5년 임대로 다시 내놨더군요. 그래도 들어오는 사람이 없는지 임대 플랭카드가 곳곳에 붙어있더군요. 아직도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라 실입주율은 정확하진 않지만, 50% 정도 밖에 안될 것 같더군요
5. 광주 광천지구 : 동양에서 가장 크다는 광주광역시 터미널 바로 앞에 있는 아파트입니다. 대림e편한세상에서 재개발하였습니다. 세대수는 1100여가구였습니다. 내년 1월부터 입주하는데 아직도 분양률이 무지 저조하더군요. 각종 경품을 내걸고 사람들을 유혹하더군요.
그런데 이곳도 골 때리는 것이 입주사무실에서 분양권을 팔고 있음에도, 그곳 생활정보지인 사랑방 신문에 무려 300개가 넘게 분양권 급매로 나와있더군요. 어떤 얼빵한 사람들은 거기에 몇백이라도 올려받을려고 내놨던데, 그나마 상황판단된 사람들은 몇백 싸게도 내놨더군요.
그곳은 터미널 근처라는 매리트도 있지만 단점도 많을 것 같더군요. 우선 비싸요. 그리고 그곳 차 타고 지나다보면 무지무지 막히더군요. 입주전인데도 말이죠. 재개발 전부터도 그곳은 상습정체구간이었답니다. 그런데 내년 1월부터 입주가 시작되니 차 막힐걸 생각하니 아찔하더군요.
근처 공인중개사에 살짝 물어보니 분양권 판매도 많이 안되었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그나마 팔린 분양권도 그곳 생활정보지인 사랑방신문을 통해서 고스란히 다 나와있더군요.
이곳 외에도 몇몇 곳이 더 있던데(광주 동림지구 등), 시간관계상 모두 다 돌아보지는 못했네요.
그리고 사진도 함께 첨부했으면 했는데, 스크롤 압박이 있을 것 같아 그건 생략했습니다.
다음에는 부산지역에 한번 다녀올 생각입니다. 그때 다시 후기 올리지요.
글이 길어진건 미안해여~ ㅋㅋ
나무관셈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