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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금호,경영권집착말고 구조조정하라`

화이트보스 2009. 12. 27. 20:45

채권단 `금호,경영권집착말고 구조조정하라` [연합]

2009.12.27 16:50 입력

`계열사 추가 매각, 오너 사재출연도 검토해야`
금호 `경영책임 통감..구조조정 노력하고 있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이 금호아시아나그룹에 계열사들 경영권에 연연하거나 대주주의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적극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이는 금호그룹의 대우건설, 금호생명 매각 등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고 매각이 성사돼도 재무구조 개선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금호그룹 주요 계열사의 출자전환을 통한 채권단 주도의 구조조정 등 비상대책이 검토되고 있다. 특히 그룹 오너가 경영 책임을 지고 사재출연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27일 "금호그룹이 대우건설을 매각해도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따라서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금호그룹 오너를 포함한 경영진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며 "이런 뜻을 금호 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도 "대우건설 인수 후보자들의 인수 자금 조달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구체적인 정보가 없다"면서 "금호그룹이 구조조정을 한다면서 손에 쥘 수 있는 것은 다 쥐고 있으려고 하니 잘 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금호그룹이 대우건설과 금호생명 이외에 다른 계열사나 자산의 추가 매각 등 구조조정의 수위를 높이고 대주주의 사재출연과 같은 책임지는 자세도 필요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대우건설 매각의 경우 금호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자베즈파트너스와 TR컨소시엄을 선정했으나 아직 최종 인수자를 발표하지 않고 있어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현재 대우건설 주가를 고려할 때 매각이 이뤄져도 그 대금은 금호그룹이 2006년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재무적 투자자에게 지원받은 3조5천억원을 밑돌 것으로 보여 이를 모두 갚는 데조차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채권단은 따라서 금호그룹이 심각한 자금난에 빠지지 않도록 금호산업 등 주요 계열사에 대해 출자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방안이 현실화되면 해당 기업은 채권단 관리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고 독자적인 경영권 행사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채권단 주도로 구조조정을 추진하되 해당 기업이 정상화되면 경영권을 되돌려주는 조건부 출자전환을 하거나 경영권을 보장하되 대주주의 사재출연도 요구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금융당국과 채권단 관계자는 "과거 대기업그룹 구조조정 때 채권단이 지원하는 대신 대주주의 사재출연을 요구하기도 했다"며 "금호그룹 오너도 어떤 방식으로든 경영 책임을 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호 측은 "경영 책임은 통감하며 경영권에 집착하지 않는다"면서 "금호생명과 금호렌터카 매각은 이번 주중에 최종 절차가 마무리되고, 대우건설 매각도 '현재 진행 중'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대우건설 매각 이후의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주채권은행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