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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 천제단은 `소망의 기원`…각계인사 발길

화이트보스 2009. 12. 31. 20:04

태백산 천제단은 `소망의 기원`…각계인사 발길 [연합]

2009.12.31 17:47 입력

매년 새해 첫날 붉은 해가 떠오르면 하늘 아래 가장 높은 제단인 강원 태백산 천제단은 한 해의 소망을 기원하는 기운으로 뜨거워진다.

정·관계 인사는 물론 재계 인사, 무속인, 일반인 등 새벽을 뚫고 태백산 정상에 오른 수천 명이 천제단에서 붉은빛과 함께 열리는 하늘을 향해 한마음으로 새해 소망을 기원하기 때문이다.

경인년 새해인 올해도 2일 김덕룡 대통령 특보와 김진선 강원지사, 3일 송강호 강원지방경찰청장, 9일 한장수 강원도교육감 등 새해 소망을 기원하는 각계 인사들의 발길이 1월 한 달 내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김 특보와 김 지사의 새해 태백산 산행은 10년이 넘게 매년 이어지고 있다.

이는 그만큼 민족의 영산인 태백산에서의 기원이 나름대로 '효험이 있다'는 간접증거라는 것이다.

10년 넘게 주요 인사들의 태백산 산행을 안내한 태백시 장호영 자치행정과장은 "3∼4년 전 직제개편을 앞둔 중앙부처 직원 30여명이 새해 첫날 아침 천제단에서 소원을 빌고 돌아갔는데 그해 모두 보직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상당수 인사가 자신의 신분을 노출하지 않고 태백산에 올라 새해 소원성취 등을 기원하고 돌아간다"라고 덧붙였다.

올해 1월에는 한국광해관리공단 임직원 190여명이 해발 1천567m 태백산 정상에서 '2009년 시무식'을 갖기도 했다.

또 6월 10일 새벽에는 6.10 민주화운동의 주역 중 한 명인 국민권익위원회 이재오 위원장이 오랜 지역구인 서울 은평을 관계자 30여명과 함께 태백산을 올랐다.

넓적한 돌을 쌓아 올린 천제단은 높이 3m, 둘레 27m, 너비 8m의 제단으로 웅장하지는 않다.

하지만, 태백산은 한민족의 시원인 단군신화가 서려 있는 유서 깊은 산이다.

이 때문에 태백산 천제단에서 하늘에 민족의 번영을 기원하는 천제는 배달민족의 정신적 자존심이고 뿌리로 4천 년 넘게 이어져 오고 있다는 것이다.

태백향토사연구소 김강산 소장은 "태백산은 모든 산의 으뜸이 되는 산으로 무속인들도 마지막 마무리를 태백산에서 한다"며 "새해 소망을 태백산 정상에서 기원하는 것도 하루 아침에 생긴 일이 아니라 수천 년을 이어온 한민족의 역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