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생명이라도 더!… 아이티의 119국제구조대
한국과 아이티는 1962년에 공식 수교했다. 그러나 양국 교류는 1950년 6·25전쟁 발발 직후 아이티가 2000달러를 보내오면서 시작됐다. 1950년 한국은행 연감에 따르면 금 한 돈이 81원, 쌀 20㎏ 한 포대가 53원. 하지만 5년마다 화폐 가치가 대략 절반으로 떨어진다고 보는 은행업계 계산 방식에 따르면, 당시 아이티가 지원한 2000달러는 현 시세로 약 800만달러(90억원)에 해당한다. 아이티 주재 한국 공관은 1984년에 개설됐다가 1998년 인접국 도미니카 공관에 통합됐다. 양국은 1977년에 무역협정, 1990년에 사증면제협정을 체결했다.
2000년대 들어 한국은 아이티에 기계와 화학제품 등을 수출하고, 수산물과 봉제 제품 등을 수입하면서 연평균 1000만달러(약 113억원) 이상의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2005년 현지 교민 납치 사건이 발생하는 등 내정이 어지러워 체류 교민은 대체로 50명 이하였다. 한국국제교류협력단(KOICA)도 아이티와 국경을 맞댄 도미니카에만 40여명의 봉사 단원을 보냈다.
- ▲ 19일 아이티 지진 현장 파견 이틀째를 맞은 한국의 119국제구조대원들이 현지의 무너진 대학 기숙사 건물에서 구조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 구조대원 20명은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디지털 내시경과 매몰자 탐지기 등 첨단 장비와 구조견을 활용해 생존자를 수색·구조하고 있다. 19일까지 아이티에서는 43개 국제구조팀이 90여명을 구조해냈다. 전날까지 매장된 시신은 7만여구, 이재민 숫자는 150만명에 달했다. /소방방재청 제공
지난해 7월부터 한국동서발전은 아이티 정부의 보증을 받아 현지업체인 이-파워(E-Power)사와 협약을 맺고 포르토프랭스 부근에 30MW급 중유발전소 건설을 시작했다. 보통 규모가 100MW급인 한국 것에 비하면 규모가 작지만, 전력 손실률이 50%에 달하는 아이티에선 기대가 크다.
또 KOICA도 130만달러를 투입해 크로아데부께(Croix-des-Bouquetes)시에 급수탑과 정수장을 설치하고, 기존 급수관 교체와 신규 배관공사 등을 시행했다. 지난달 3일 준공식에서 자크 가브리엘(Gabriel) 시장은 "시민들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어 수인성(水因性) 전염병 등의 위험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