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조선업계의 1월 선박 인도 실적도 246만4천953 CGT(104척)에 그쳐 2008년 8월 금융위기 발생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선가 지수 역시 16개월 연속 하락해 136.1포인트를 기록했다. 2004년 7월 이후 최저치이다.
국가별 선박 수주 실적으로는 우리나라가 35만3천986 CGT(16척)를 수주해 전 세계 수주량의 60%를 차지했지만, 수주 잔량은 총 5천233만5천938 CGT(점유율 34.3%)로 2008년(6천750만CGT)보다 4분의 1 가량 줄었다.
내년까지 4천630만CGT가 인도될 예정이어서 올 하반기부터 신규 수주가 이뤄지지 않으면 수주잔량이 바닥나 조업을 중단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갈 수도 있다.
게다가 최근 발주 취소와 인도 연기까지 잇따르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2006년 8월 수주한 컨테이너선 1척(1천160억원 규모)에 대해 선주사가 인도금을 입금하지 않아 계약 해지를 통지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또 선박금융업체 로이드폰즈가 발주한 컨테이너선 2척 역시 발주가 취소될 위기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액으로는 3억1천500만 달러(약 3천620억원) 규모다.
국내 조선업계 맏형격인 현대중공업은 올해 들어 1조3천원 규모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외에 일반 선박은 한 건도 수주하지 못했다. 2008년 10월 이후 1년 5개월 동안 특수선과 바지선 등 10척(4억4천만달러 규모)을 수주한 것 외에는 대형 선박 수주 실적이 없다.
삼성중공업 역시 올해 들어 수주를 전혀 하지 못했다.
그나마 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 분야의 수주 전망이 밝다는 것을, 삼성중공업은 수주잔량 금액으로는 아직 34개월치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위안으로 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시황이 회복될 때까지 버티기 위해 야근을 없애고 정상조업을 하는 방법으로 수주잔량을 최대한 많이 유지하려 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시황이 본격적으로 회복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